주효앙의 Let’s make Money

▲ 저금리‧저성장의 영향으로 노후대비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노후 생활을 준비하기는 더욱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저성장ㆍ저금리의 영향으로 재테크로 재미를 보긴 힘든데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국가경제도 좋지 않다. 게다가 세수가 부족해 정부만 믿고 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하루라도 빨리 노후 준비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최근 신문ㆍ방송의 경제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는 디플레이션이다. 저성장ㆍ저금리 등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연속적인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증가하지 않는 가계소득으로 인한 영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업의 매출실적 악화로 연결되고 또다시 가계소득 감소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국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소비여력과 가계소득 침체의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위태로운 점은 우리나라 소비심리위축의 원인에는 가계소득 감소뿐만 아니라 부동산 구입에 따른 엄청난 대출로 인한 부분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을 펼쳐왔다. 지금의 초저금리 정책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있어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가계에 돈이 없기 때문에 대출을 풀어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에 비해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역사적인 초저금리 정책에도 오르지 않는 현실을 생각하면 더 이상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우리나라의 가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또는 현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와 같은 경기침체는 역사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32.3%. 길거리에서 보는 사람 10명 중 3명을 넘는 인구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라는 얘기다. 하지만 자녀세대가 노인 인구의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감당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결국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정적 위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인구의 노후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성인구의 기대수명은 84.6세로 남성의 78세보다 6년 이상 길다. 문제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인구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100세 시대 노년기 여성의 생산적 삶을 위한 정책과제Ⅱ: 노후설계를 통한 역량강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40~60대 여성 59.7%가 노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 여성의 49.7%는 노후대비를 전혀 하고 있지 많다고 답했다. 다가오는 미래는 불안한데 노후 준비는 안일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정적인 노후 위해 필요한 개인연금

눈앞에 보이는 위기를 두고도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스스로의 노후생활을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따져봐야 한다. 무슨 돈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말이다. 노후 생활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자식 또는 국가만 바라보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적연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적연금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것이 개인연금을 판매하는 금융사의 편을 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개인연금이 최우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재테크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경우 저금리에서도 충분한 불로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하지 않아도 매월 내 통장으로 꼬박꼬박 현금이 들어오는 연금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어야 한다.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은 보험이고 그 외는 옵션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후에는 안정적 생활자금 지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20%에 불과하다. 더 늦기 전에 개인연금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연금저축ㆍ연금펀드ㆍ연금신탁 등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연금 수령 시 발생하는 연금소득세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연금소득세는 우리가 돌려받는 세금과 비슷한 수준의 세금을 그대로 돌려낸다. 하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세금을 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국가차원의 복지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세수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금융상품에 적용되는 이자 소득세는 선진국 대비 필요이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세금공제보다 비과세혜택을 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비과세혜택을 받는 연금보험이나 변액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변액연금의 경우 펀드에 투자한다는 특성이 있다. 저금리기조에서 탄력을 받는 주식과 채권에 장기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연금수령액이 확실하지 않아 실적 하락의 위험에 대한 대비 없이 변액연금을 가입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수익형 변액연금에 관심

실적 하락 가능성이 우려된다면 수익보장형 변액연금을 선택하면 된다. 이 상품은 만기시점의 적립금(원금+수익금)이 아닌 총 펀드운용 기간 동안 발생했던 적립금 중 가장 높았던 적립금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또한 수익보장형 변액연금에는 자동펀드 관리기능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자동펀드관리기능이란 주식이 오르면 자동으로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하락하면 채권형펀드에 투자해주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계약자는 주식시장의 변동과 펀드관리에 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어떤 경우라도 수익보장형 변액연금이 가장 많은 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현재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객이 납입한 연금대비 평균 2배 정도의 연금을 확정적으로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ㆍ저성장 등의 영향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됐다. 이럴 때 일수록 금융지식을 쌓아야 안전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아는 만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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