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 실적 고공행진

▲ 한상범 LG디스플레이사 사장(가운데)은 지난해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수장 한상범 사장은 LG그룹 전자계열사 CEO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시장이 LG디스플레이를 주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널리스트가 손꼽는 ‘미래주株’ 중 하나다.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6조4555억원, 영업이익 1조3572억원, 순이익 9147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실적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전은 지난해 4분기 시작됐다. 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이 6257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매출은 8조3420억원으로,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분기 실적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선도’ 전략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운 게 통했다는 거다. 21대 9를 채용한 패널을 LG전자에 공급하며 시장선도에 나선 점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초기에는 LG전자에만 공급했지만 지금은 21대 9 화면비를 가진 패널을 글로벌 업체들에도 공급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시장 점유율은 현재 90%를 넘는다. 애플의 선전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4, 아이폰5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6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만 아이폰 7450만대를 판매하며 매출이 30%가량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의 호실적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연간 보수 총 14억800만원을 수령했다. 오너 일가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3억74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이다. 실제로 한 사장은 지난해 매출, 현금창출능력(EBITDA) 등 실적을 전년 대비 1%포인트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OLED TV 세계 최초 출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많은 공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송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내부 평가도 그의 위상을 높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는 벌써부터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보이고 있다. 상황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과 애플 관련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8% 증가한 5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기록경신, 상반기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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