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F&F

▲ F&F의 실적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돌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웃도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연평균 20%를 상회하던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10% 성장률’이 어딘가. 성장동력을 제대로 돌리는 아웃도어 업체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스커버리·MLB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업체 F&F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스커버리·MLB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의류업체 F&F는 최근 패션시장의 불황을 뚫고 나홀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120억원. 2013년 71억원보다 67%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014억원 역시 전년 대비 35%나 성장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눈부신 실적이다.  특히 2012년 하반기 론칭한 디스커버리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F&F 전체 매출에서 디스커버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디스커버리 매출은 전년 대비 87.1% 증가한 1881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전국에 136개(지난해 기준)가 있는 매장도 증가세다. 올해는 157개, 2017년엔 22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디스커버리의 성장배경은 ‘생활밀착형 아웃도어 전략’에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최근 트렌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다.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아웃도어 인구로 유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디스커버리는 도전적인 상품개발과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2030세대 소비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사파리형 다운재킷, 블루종 스타일 다운재킷은 이 회사의 매출을 이끄는 효자상품이다. 인상 깊은 CF광고 전략도 통했다. 중독성이 강한 CM송인 ‘붐디야다(Boom De Ah Dah·나는 지구를 사랑합니다)’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제고하고, 소비자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F&F의 성장률이 향후 3년간 연평균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콜롬비아 등 기존 상위 업체를 위협할 만한 외형을 갖출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F&F의 주가는 201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의 12.4배 수준이다. 디스커버리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 영업이익률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이익증가 구간 진입, 높은 자산(부동산) 가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가치도 매력적이다. F&F는 연간 36억원 규모의 부동산 임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 기준 역삼동 본사, 이천 물류창고 등 보유 부동산의 시장가치는 2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6% 늘어난 8조원으로 예상된다.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고성장을 거듭하던 아웃도어 업계가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디스커버리의 행보는 다르다. 레드오션 속에서도 나름의 성장잠재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F&F의 성장동력인 디스커버리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id9022@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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