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 GS 칼텍스 주유소 매각

▲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GS칼텍스가 내년까지 직영 주유소 100개를 매각한다.[사진=뉴시스]
GS의 주요 계열사 GS칼텍스가 급하게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나섰다. 직영 주유소 100개를 정리하는 게 개선작업의 뼈대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GS칼텍스는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GS칼텍스가 내년까지 직영 주유소 100개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권가 안팎엔 ‘에쓰오일이 주유소 100개를 산다’ ‘GS가 GS칼텍스를 아예 팔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GS칼텍스가 100개의 주유소를 매각한다면 전체의 4분의 1이 없어지는 것과 같아서다.

왜 이런 얘기가 돌고 있을까.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40조258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563억원에 달했다. 또한 2013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GS칼텍스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업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GS칼텍스의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장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경쟁업체가 대규모로 공장을 증설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는 신용평가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ㆍNICE신용평 등 국내 신용평가3사는 지난 2월 GS칼텍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강등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해 12월 GS칼텍스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재확인하며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문제는 BBB- 이하부터는 투자 부적격 등급인 투기 등급이라는 거다. S&P는 “GS칼텍스의 정유사업 수익성이 향후 1년간 큰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회사채 발행 성공할까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발행 시 조달금리가 상승해 재무구조가 더 악화된다. 낮은 신용등급으로는 회사채 흥행도 힘들다. GS칼텍스가 부득이하게 직영 주유소 규모를 줄이는 이유다. 더구나 GS칼텍스는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어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에서도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높은 신용등급인 AA+였지만 3000억원 중 50억원의 미매각 회사채가 생겼다. 결국 GS칼텍스는 연 3.675%로 계획했던 금리를 회사채 발행 직전 3.698%로 0.023%포인트 높였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도 흥행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 매각은 현재 GS칼텍스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라며 “하지만 주유소 시장이 정유업계에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 않아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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