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이용해보니…
“하나, 둘, 셋!” 외침과 동시에 카카오택시 앱 ‘호출하기’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목적지까지 17분 걸립니다’는 문장이 떴다. 호출 즉시 예약도 완료됐다. 2초 정도 지나자 탑승할 택시의 기사 이름과 사진, 차량 번호와 차종, 도착예정 시간 정보가 ‘지금 출발합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화면에 떴다. 배차가 됐다는 얘기다. 차종은 YF쏘나타였다. 택시가 출발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6분 후라고 했다. 화면에 나타난 지도엔 택시의 이동경로가 그대로 보인다. 목동 현대41타워 앞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음 카카오택시입니다. 지금 어디 계세요?” 기자를 태울 차량의 기사였다. 다시 한번 위치를 설명했다. 이를 확인한 기사는 “곧 도착한다”고 답했다. 전화를 끊고 2분 정도를 더 기다렸다. 스마트폰에서 확인한 ‘서울32 ㅈXXXX’ 번호판의 택시가 다가왔다. 회사가 있는 CBS 의 맞은편 SBS사옥 정문 앞에 택시가 와서 섰다. 택시에 올라탄 시간은 앱에서 대기하라는 시간보다 2분가량 빨랐다. 차량은 깨끗하고 기사도 친절했다. 기사는 “한 달여간 앱을 사용해보니 좋은 게 더 많았다”고 말했다. 아직은 처음이라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지만 ‘공차(빈택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거다. 굳이 따지자면 하루 5~6건 들어오는데 특히 출근시간대나 퇴근시간 무렵에 신청이 몰린다고 한다. 기사는 “종로나 신촌 등 차가 끊겨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와 장소에서 호출이 많이 오는 편”이라며 “‘김기사’ 앱과 연동돼 길찾기와 도로상황 정보도 정확하다”고 말했다.
물론 숙제도 있다. 바쁜 시간대 배차가 신속하지 않다는 점, 앱 오작동 등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평일 낮 시간대는 배차가 빠른 편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배차 문제는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정작 필요한 순간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고객들의 신뢰감을 땅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바쁜 현대인들이 오래 기다려줄 리도 만무하다. 한두번 써보다 불편하다 생각되면 금방 다른 것을 찾거나 잊어버릴 것이다. 카카오택시 편의성은 커졌지만 에티켓과 서비스의 질은 보완요소다. 카카오택시의 성공여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i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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