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앱 결투

 
이제 거리로 나갈 필요 없다. 손을 들고 눈짓을 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콜 (call)’ 하면 그만이다.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차렸겠다. 그렇다. ‘시민의 발’ 택시가 ‘애플리케이션(앱) 세상’으로 들어왔다. 택시앱의 신기원을 개척한 ‘우버(글로벌 자가용 공유 서비스 업체)’는 불법영업이라는 오명을 안고 퇴출됐지만 이른바 ‘우버 키즈’는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올해 론칭된 택시앱만 해도 리모택시(2월 1일), 백기사(3월 30일), 카카오택시(3월 31일), T맵 택시(4월 21일), 티머니택시(4월 21일) 등 5개다.

택시앱의 장점은 수두룩하다. 손가락 하나로 택시를 ‘내집 앞’까지 호출할 수 있다. 택시앱을 사용하는 순간 줄줄이 제공되는 기사이름·배차시간 등 정보는 ‘덤’이다. 심지어 이동경로를 지인과 공유해 ‘안심귀가’를 돕는 서비스까지 있다. 예스럽고 불편한 ‘시민의 발’에 질린 고객이 몸과 마음을 빼앗 길만 하다. 문제는 이제 막 열린 택시앱 시장이 벌써 ‘포화 지경’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택시앱 ‘이지택시’를 비롯한 6개 업체가 고만고만한 서비스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택시앱 시장의 상투는 누가 거머쥘까. 이들 앱이 ‘택시문화’에 어떤 혁신을 불어넣을까. 새로운 택시전쟁이 시작됐다. 전장戰場은 ‘앱’이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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