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얼굴 ‘메자닌펀드’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어 2200포인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스피가 올라가는 상황이 오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계속 오를 것인가 아니면 이제는 내리막인가. 투자할까 말까. 이럴 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증시의 복병들이다. 밝은 태양만 쫓다간 발밑의 그림자를 놓칠 수 있듯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부정적인 측면을 놓쳐버릴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신통치 않다. 기업의 투자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고 정부 정책의 혼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디플레이션의 우려와 가계 부채, 실업 등 골칫거리가 한두개가 아니다.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한다는 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같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상황 속에서 눈여겨볼만한 펀드가 있다. 바로 ‘메자닌(mezzanine)펀드’다. 이탈리아의 건축용어로 ‘중간’을 의미하는 ‘메자닌’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채권의 안전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중간적 성격의 펀드를 말한다. 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다. 원금과 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신주인수권이나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주식투자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쉽게 말해 상황이 안 좋으면 채권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잘 되면 괜찮은 주식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메자닌펀드는 필자가 현장에 있을 때는 전환사채 펀드로 꽤 인기가 있었다. 실제로 공모형의 경우 3년 수익률이 평균 20%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메자닌 펀드는 1차 년도에는 수익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전환사채 특성상 다른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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