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1분기 실적 어땠나

▲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실적의 ‘바로미터’인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늘렸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출발이 산뜻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4900억원)보다 29.6% 줄었지만 4분기 5조2900억원보다는 13.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사업인 IM(ITㆍ모바일)은 매출 25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태블릿PC와 피처폰(일반휴대전화) 물량 감소의 영향을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상쇄했기 때문이다. 중저가 모델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몫했다.

 
반도체 부문은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했다.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모바일과 서버SSD(대용량 저장장치) 등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가격ㆍ품질경쟁력을 높여준 20나노 공정전환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14나노 모바일 AP(프로세서)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TV시장 비수기의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UHD(초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500억원, 5200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저로 인한 TV판매가 부진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14조27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8% 줄어든 10조26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8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6%나 하락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재료비가 증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행히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문제는 2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평판 TV 시장 수요가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삼성전다는 UHD TV 라인업과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도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분기가 IT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린만큼 2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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