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

▲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는 "반 고흐 미디어아트는 융복합 프로젝트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사진=지정훈 기자]
빈센트 반 고흐가 미디어 아트로 재현되면 어떤 모습일까. 대구 산격2동에 있는 엑스코에서 5월 1일~8월 16일 열리는 ‘반 고흐 미디어아트: Very Yellow, Very Bright’에서 알 수 있다. 반 고흐의 450여 작품이 풀 HD 프로젝터를 통해 거대한 스크린에 비친다. 스크린 속 반 고흐 작품은 색다르다. 밀밭 속 ‘밀’은 바람에 흩날리고, 작품 속 인물들은 미묘하게 표정이 변한다. 이 전시회를 제작한 지성욱(44) 대표를 만나봤다.

✚ 미술과 미디어를 접목한 이른바 ‘미디어아트’전시(아티스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는데.
“해외에는 이미 반 고흐의 미디어아트 전시가 있다. 하지만 원화原畵를 흘리는 정도가 전부다. 이를테면 작품 배경색을 바꾸는 정도다. 국내의 높은 IT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반 고흐 원작은 전 세계 갤러리에 흩어져 있고 작품을 가져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000점 이상인 반 고흐 작품 중 국내 전시회를 통해 소개된 게 80점 정도에 불과한 이유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 2014년 10월~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반 고흐 : 10년의 기록展’도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비결이 뭔가.
“우리 전시회는 이제까지 없던 전시였고 대중 눈높이에 맞춘 전시로 타깃층도 분명했다.”

✚ 기존 작품성을 훼손하는 시도라는 비판도 있다.
“서울 전시회와 달리 이번 대구 전시회에선 작품의 아우라를 가급적 훼손하지 않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가급적 2D 기술로 작품을 구현한 이유기도 하다. 3D로 작품을 구현하면 인터랙션(interactionㆍ상호 작용)은 살릴 수 있지만 작품이 훼손될 수 있다. 작품을 최대한 살리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시회를 선보이려 했다. 대구에 전시된 작품 모두 서울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과 모두 다른 것도 특징이다.”

✚ 저작권에 문제는 없는가?
명화는 저작권자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된다. 재창조한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우리에게 있다.

▲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반고흐 미디어 아트: ‘Very Yellow, Very Bright’전. [사진=지정훈 기자]
✚ 전시회 타이틀이 ‘반 고흐 미디어 아트 : Very Yellow, Very Bright’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역설적인 제목이다. 고흐 작품에는 노랑(yellow) 컬러가 들어간 밝은 이미지의 작품이 많다. 하지만 고흐 본인은 젊은 나이에 요절하는 등 작품과 모순되는 삶을 살았다. 관객들이 고흐의 작품을 보며 그를 마음속으로 위로하고 반대로 관객들은 고흐 작품을 보고 지친 일상을 힐링했으면 한다. 사실 우리도 속으로는 힘들지만 겉으로는 밝게 웃지 않나.”

✚ 이전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몸을 담지 않았나? 웅진코웨이와 손잡고 고현정 화장품으로 알려진 리엔케이를 론칭한 주역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아트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KT에 5년 정도 근무하면서 IPTV팀(미디어본부)에 있었다. IPTV는 방송과 통신의 이종異種산업간 결합이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콘텐트 제작일을 했다. 이때 연예인과 화장품, 패션산업의 이종산업의 결합을 시도했다. 미디어아트 역시 이종산업의 결합이다. 무엇보다 관객이 계속 찾는 콘텐트를 만들고 싶었다. 예를 들어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에서 사랑 받으며 10여년 이상 롱런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의 계획은.
“패션ㆍ뷰티ㆍ식음료(F&B)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피자프랜차이즈 지피자(ZPIZZA)와 손잡고 지피자코리아를 설립했다. 올 하반기 유명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알리는 건 자신 있다. 고현정이라는 아티스트와 화장품을 결합했듯 다양한 융복합 전략을 시도할 계획이다. 장기적인으로는 소규모 업체들의 브랜딩, 해외 진출을 돕고 싶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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