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

TV프로그램 속 유명 셰프가 만드는 요리의 레시피가 쏟아져 나온다. 다이어트에 좋은 레시피도 수두룩하다. 벤처기업 바이탈힌트가 만든 사이트 ‘해먹남녀’ 이야기다. 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는 “가까우면서도 먼 소비자와 식음료 업체를 레시피로 묶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정지웅(왼쪽에서 세번째) 바이탈힌트 대표는 “IT기술을 통해 전통산업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외식’ ‘배달’로 끼니를 때우지 않는다면 매일 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 ‘오늘 뭘 해먹지.’ 유명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15분 만에 요리를 만드는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야식메뉴를 소개하는 ‘해피투게더3’의 야간매점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 프로그램에 나오는 음식메뉴의 레시피를 곧바로 검색해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나왔다. ‘해먹남녀’다. 말 그대로 음식을 해먹는 남자, 여자가 모여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해먹남녀엔 TV 프로그램 속 메뉴뿐만 아니라 ‘자취요리’ ‘다이어트 레시피’도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에 최적화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다. ‘파티’ ‘명절’ ‘나들이’ 등 상황별 레시피는 물론 ‘저칼로리’ ‘고단백’ 등 영양정보에 따른 레시피도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이는 2009년 명품전문커머스 클럽베닛을 창업해 엑싯(Exitㆍ매각)에 성공한 정지웅(35) 바이탈힌트 대표. 그가 요리 레시피로 또다시 창업시장에 문을 두드린 이유가 뭘까.

“아버지가 고지혈증을 앓게 되면서 음식을 가려 드셔야 했어요. 그런데 인터넷에는 음식의 정보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죠.” 그는 지난해 음식 영양정보를 통일ㆍ체계화하는 ‘힌트’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이는 삼성 갤럭시S6의 ‘S-헬스’ 파트너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갈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 대표는 만족하지 않았다.

“반응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음식 영양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도 원했죠.”  해먹남녀는 기존의 요리 정보 사이트와 다르다. ‘조리시간’ ‘재료 리스트’ 같은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메뉴의 영양정보까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힌트에 쌓인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가능하다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리얼타임 빅데이터 제공 목표

문제는 수익성이다. “음식 제조업, 유통업 자체가 큰 시장이고 관련 업체도 많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들 업체와 소비자 간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이어주는 접점이 레시피라고 생각합니다.” 식품 제조ㆍ유통업체와 소비자를 레시피로 잇고, 이를 통해 회사는 판매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돈만 벌겠다는 건 아니다. 식음료 업체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경험도 있다.

클럽베닛을 운영하던 시절 정 대표는 500여개 제휴 업체들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가령 제휴업체에 나이ㆍ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이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제휴업체도 있었다. 그는 해먹남녀를 통해서도 식품ㆍ유통업체들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자라 같은 스파(SPA) 브랜드는 빅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2주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습니다. 앞으로 식품 업계에도 이런 흐름이 자리 잡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에 적시에 필요한 정보, 다시 말해 리얼타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전에도 그랬듯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IT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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