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협 원장의 굿바이 피부병

▲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증·난치성 건선 환자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선과 두피건선은 얼굴을 비롯해 두피 등 신체 곳곳에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통상 치료를 시작하면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이 회복되지만 치료 이후 방치하면 재발 가능성이 크고 증상이 더 심각해져서다. 따라서 단기간의 치료효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건선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인터넷이나 TV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단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건선을 진단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은 지식으로 관리하다가 나아지는 증상을 경험한 후,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건선은 처음부터 건선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관리돼야 한다.

먼저 건선과 두피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증에 대해 알아보자. 두피 건선은 자가 면역 이상이나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두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질환이다.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가려움증과 더불어 수시로 떨어지는 은회색의 각질들로 환자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 특히 사회활동을 시작하거나 이미 활동하고 있는 10~30대의 젊은층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하다.

두피건선은 환자의 심리적 위축, 대인기피, 자신감 부족 등의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두피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며 심하면 통증을 느끼고 탈모를 유발한다. 흔히들 두피건선을 비듬과 혼동하는데 그 이유는 둘 다 각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피 건선의 경우 각질이 두껍고 잘 떨어지지 않으며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각질이 주로 두피라인 쪽에만 존재한다.

예방법은 없을까. 건선은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아직 정확한 발병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질환이지만, 자가 면역질환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환경적 악화·면역학적 요인 등을 잘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건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삼가고, 피부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부를 떼어내면 건선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으로는 인스턴트푸드,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이 있다.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우리 몸이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상시 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노력하고 과음과 흡연은 모든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과한 사우나나 찜질방 역시 건선 환자에게는 좋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김협 소솜 피부과 잠실본점 대표원장 drkim.119s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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