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수에도 출렁 “화장품이 예민해졌다”
작은 변수에도 출렁 “화장품이 예민해졌다”
  • 김미선 기자
  • 호수 142
  • 승인 2015.05.2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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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株 롤러코스터 장세 이유

▲ 고공행진 하던 화장품주가 최근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화장품주株가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가장 큰 이유는 화장품주의 내성耐性이 약해졌다는 데 있다. 작은 변수에 출렁일 뿐만 아니라 대장주의 움직임에도 예민하다는 거다. 화장품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주株는 종착지 없이 달리는 성장마차에 올라탄 듯했다. 지난 1년간 화장품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1년새 주가가 20배 이상 오른 화장품주도 있다. 주식에 ‘주株’자도 모르는 초짜까지 화장품주를 사들인 이유다.  이런 화장품 업종이 최근 심상치 않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어서다. 최근 한달 주가만 봐도 그렇다. 4월 14일 79만6000원이던 LG생활건강 주가는 9일 후인 4월 23일 91만1000원으로 급등했다.

10일 만에 무려 14.4% 오른 거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인 4월 30일 78만8000원으로 주가는 다시 크게 떨어졌다.  마스크 전문기업인 리더스코스메틱을 2011년 인수한 골판지 전문기업 산성앨엔에스도 불안한 주가를 이어갔다. 4월 13일 9만61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 4월 30일 8만2900원으로 13.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7239억원에서 1조4871억원으로 2368억원이나 빠졌다.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달 상승ㆍ하락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가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한 뒤 11거래일 만에 거래를 재개하면서 전체 화장품주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투자자의 ‘불안함’은 여전하다. 화장품주가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오를 만큼 오른 게 원인이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년 전(5월 13일) 145만9000원에서 액면분할 직전인 4월 17일 391만원으로 167% 올랐다.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도 1년 전 5050원에서 5월 14일 10만8600원으로 무려 21.5배가 됐다. LG생활건강 주가 역시 같은 기간 48만5500원에서 84만원으로 73% 상승했다. 최근의 화장품주가 민감한 이슈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월 30일 화장품주가 한바탕 크게 출렁인 게 대표적이다. 이날 LG생활건강(6.96%ㆍ이하 전일 대비)ㆍ코스맥스(6.45%)ㆍ산성앨엔에스(5.79%)ㆍ한국콜마(1.35%) 등 화장품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이유는 엔저. ‘엔화 약세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리면 국내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하나 때문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거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5000원→500원)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 기간 주요 화장품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화장품주는 코스피 하락폭(-2.5%)보다 훨씬 큰 평균 8.6% 떨어졌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 상황은 반전됐다. 전체 화장품주가 오름세로 돌아선 거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주를 쥐락펴락했다는 거다. 화장품주에 투자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변수에 약하고 대장주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화장품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화장품주 밸류에이션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투자를 하고 안하고는 투자자 몫이지만 현 시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한 실적을 냈다”며 “매출만 잘 나와도 환영받는 분위기로 화장품주가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당분간 화장품주의 중국 프리미엄은 지속될 전망이다.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그는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매출성장세만 보고 화장품주에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며 “외형 성장만이 아니라 실제 이익을 내는 기업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누가 진짜 중국 수혜주인지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 중에서도 해외 성장 동력 보유 여부에 따라 기업 간 실적,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이 달라질 것”이라며 “중국 소비 시장에 오랫동안 노출되고 중국 시장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큰 기업일수록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오래 전부터 진출한 기업이나 중국 화장품기업에 주문자 제조생산을 하는 ODM 업체에 투자하는 전략을 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제 외형 성장만 보고 ‘축포’를 터뜨릴 시기는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Issue in Issue 국내 화장품주 전망
“中 화장품, 당분간 경쟁 안돼”

코스피 반등과 아모레퍼시픽의 귀환으로 최근 화장품주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중국인의 소비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국내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중국 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지, 외국 브랜드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반대로 이들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로컬 화장품의 가파른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3~5년 안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일본 엔저에 따른 영향은 1년 넘게 지속돼 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 요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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