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 STX프랑스 인수설

▲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의 인수를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의 인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긍정론보단 부정론이 앞선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STX프랑스의 매각작업에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STX프랑스, 독毒이 든 성배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STX프랑스는 크루즈 선박과 군軍함을 제작하는 STX조선해양의 증손회사다.

 STX조선해양(66.7%).7%)→STX노르웨이(100%)→STX유럽(66.66%)→SXT프랑스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의 지분 48.15% 보유한 대주주다. 대우해양조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프랑스로 실사를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격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를 인수할 경우 모든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STX프랑스의 상황이 낙관적이 않아서다. STX프랑스를 보유한 STX노르웨이는 지난해 매출 8048억, 당기순손실 3700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5669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2013년(1조4773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순손실규모는 같은 기간 1600억여원 늘어났고, 순자산규모는 2207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이런 손실이 STX프랑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거듭한 STX유럽의 실질적 자회사는 STX프랑스밖에 없어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013년과 2014년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STX노르웨이의 순손실이 크게 증가했다”며 “STX노르웨이의 실질적인 자회사가 STX프랑스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우조선해양에 긍정적 효과를 주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조선업계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를 실제로 인수에 나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조선업계는 STX프랑스의 매각 가격을 2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인수에 필요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양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1387억8305만원이다. STX프랑스의 매각가격에 600억원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STX프랑스의 인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한 상태”라며 “인수 추진을 강행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을 세워놨다”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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