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퀘스천」

 
비극에서 해방되는 길 ‘용서’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츠 제럴드는 이런 말을 했다. “나에게 영웅을 보여주면 나는 비극을 쓰겠다.” 그는 인간의 삶이 비극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겉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그만이 간직하고 있는 비극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처럼 누구나 삶에 비극적인 요소를 머금고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 불가피한 비극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해답을 제시한다.

살면서 겪는 비극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삶을 비극으로 치닫게 만드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저자의 비극은 부모로부터 비롯됐다. 저자의 아버지는 본인과 다르게 남자답지 못한 저자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머니도 그를 이상한 아이로 여기며 “난 한번도 널 좋아한 적이 없어”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했다.

저자가 중년이 돼서도 그의 부모는 변하지 않았다. 저자는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그럴수록 이들은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돈을 요구하기에 바빴다. 저자는 부모와 연을 끊는 길을 택했을까. 이런 고민은 그를 더 괴롭혔을 게 분명하다. 그는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쳤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 용서였다.

그래야만 마음에 평화를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용서’를 통해 비극의 시나리오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토로한다. 용서는 누군가를 위한 게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비극이 꼭 다른 사람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 비극은 스스로 자초한다는 거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건 본인이지 그 누구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갇혀 살기를 꺼리지만 바깥 세계로 나가는 것 또한 두려워한다. 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 안 맞는 직장,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비극적인 삶을 면할 길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극은 발생하고 있다. 비극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요소가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저자는 이를 완벽히 통제하고 차단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은 허약한 토대 위에 있고 그만큼 비극에 노출되기 쉬운 존재라는 거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온갖 비극에 대처하려면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비극은 삶의 대가이자 본질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음에 유연성을 간직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어두운 비극의 그늘이 드리워도 삶의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당신에게 찾아온 비극으로 인해 몸과 마음을 굳게 두지 마라. 곧 다시 넘어질지라도 균형을 잡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보길 바란다.
박지원 더스쿠프 인턴기자 jw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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