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휘말린 美 자선단체

▲ 미국의 암 관련 자선 단체들이 공금을 유용해오다 적발됐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미국의 자선단체 4곳(미국 암 기금·유방암 협회·미국 아동암 기금·암 지원 서비스)이 소송에 휘말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월 20일 밝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 C)·50개주·컬럼비아특별구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모금한 성금 1억8700만 달러(약 2040억원)를 이들 자선단체에 관련된 인사 4명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 4명은 서로 혈연관계다. 이번 사건조사를 총괄 지휘하는 FTC 시애틀지부 척 하우드는 “이 자선단체들은 전화와 광고용 우편물(DM), 웹사이트를 통해 암 환자를 위한 성금을 모금했다”며 “하지만 이 모금액은 텔레마케팅 회사에 지불한 비용을 빼곤 모두 자선단체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자들은 자신이 기부하는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에도 같은 문제로 주정부에 의해 피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다른 주로 본부를 옮겨 사업을 이어가다 꼬리가 잡혔다. FTC에 따르면 피고들은 성금을 자동차 구입과 호화 여행, 자녀 대학등록금 등에 썼다.

심지어 가족·친구·직원들을 유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시켜 주기도 했고,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지 모니터링하지도 않았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직원들과 운영자 가족의 워크숍 명목으로 럭셔리 크루즈 여행과 디즈니월드 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FTC는 이 자선단체들과 피고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사용된 성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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