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협 원장의 굿바이 피부병

▲ 건선은 대사성‧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공산이 크다.[사진=뉴시스]
건선은 극복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꾸준하게 관리하면 능히 고칠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건선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동반질환’이 그것이다. 건선은 기본적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대사성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다시 말해 동반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건선환자에게서 여러 질환이 동반되는 상태는 단편적으로 알려져 왔지만 임상연구 결과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비만으로 인한 여러 질환이 나타나면서 건선환자와 건선환자가 아닌 대조군을 비교해 본 결과, 건선환자의 비만현상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후 여러 연구에서 비만이 건선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건선환자에게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

대사성 질환도 건선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2007년 영국 피부과학지에는 다음과 같은 통계결과가 실렸다. “건선환자 338명과 대조군 334명을 비교해 본 결과 건선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 발병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당뇨ㆍ고혈압ㆍ동맥경화증 등의 질환과도 관계가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이미 건선환자에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증거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가려움증 역시 동반질환인가. 대부분의 피부병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행히 건선은 가려움증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고 일시적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많은 건선환자가 약간의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가려움증 역시 건선의 동반질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가려운 부분을 긁으면 정상적인 부분에도 건선이 생길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건선환자가 가려움증을 느낄 때 긁는 것보다 가려운 부분을 두드리거나 가볍게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많이 가려울 경우에는 가려움 억제 로션을 바르는 편이 증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동반질환의 효과적인 예방비법을 살펴보자. 우선 만병의 근원이라는 흡연은 건선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대사성ㆍ심혈관 질환은 비만이 있을 경우 일반인보다 높게 발병하는 경향이 뚜렷하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과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명심할 점은 건선환자들은 피부관리뿐만 아니라 평생에 걸친 건강관리를 위해 동반질환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건선 질환 관리의 기본이자 마무리라는 것을 명심하자.
김협 소솜 피부과 잠실본점 대표원장 drkim.119s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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