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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궁합의 ‘이상한 왜곡’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143호] 2015년 06월 01일 (월) 09:59:16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술 마신 후 해장 등 음식끼리 짝을 짓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사진=뉴시스]
며칠 전 필자의 50회 생일이 있었다. 나이를 먹는 게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그냥 보낼 재간이 없어 처가 식구들을 불렀다. 지난해보다 초의 숫자가 8개 줄어 간편하긴 했지만, 누군가 사온 케이크를 보자 다시 마음이 불편해진다. “다들 어려운데 없어도 되는 저따위는 뭐하러…”라는 말을 하려니 아내가 필자를 꼬집는다. 돌덩이 같은 케이크를 나누기 위해 처남은 부엌에 들어가 칼을 들고 나온다.

올해 역시 변함없이 배불리 먹고, 마시며, 촛불 켜고 노래하는 생일이 이어진다. 잠시 후 잔뜩 배부른 이들에게 촛농이 떨어지고 침이 튄 설탕 덩어리를 돌리는데 일부는 먹고 일부는 남긴다. 장모님은 축하의 의미니까 남김 없이 먹자고 하는 데 그 순간 필자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거다. 이를테면 고기를 먹은 후 냉면을 먹거나, 햄버거를 먹고 콜라를 마시는 행위 등이다. 라면을 먹고 찬밥을 말아먹거나 자장면을 먹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해장, 치킨에 맥주 등도 모두 해당되는데, 대부분 고열량 식사 후 다시 열량을 추가하는 행위다. 생일잔치를 벌인 후 케이크로 마무리하는 습관 역시 같은 맥락인데 우리 몸엔 거의 재앙이다. 무엇보다 케이크는 높아진 혈당을 끌어올려 인슐린의 생성 속도를 높인다. 이때 췌장의 베타세포가 망가진다. 생일을 맞은 아이를 축하하던 중세 독일의 전통이 한국인의 비만과 당뇨를 부추기는 셈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음식끼리 짝을 짓는 입맛 차원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살찌는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겐 어떤 음식을 먹은 후엔 꼭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공식이 넘친다. 입맛 궁합에야 맞겠지만, 건강이나 비만 해소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이로운 게 전혀 없다.  우리의 입맛이 특정 음식에 길들여지면 그렇지 못한 음식에 대한 편견과 거부가 커진다. 어린이의 입맛을 예로 들어보자. 아이들은 어른이 집어주는 채소 한점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은 맛의 음식을 접한 어린이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겨우 씹는 시늉을 한다. 이내 약을 먹듯이 물과 함께 삼켜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입맛 겁쟁이는 성인이 됐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  우리의 몸이 장구한 세월을 변화하며 적응해 왔듯이 우리의 유전자에 적합한 음식은 따로 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곡물이나 육류를 먹이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생일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모두 돌아간 후 뒷정리를 하는데 케이크 덕분에 접시, 포크 등 설거지도 순식간에 늘었다. 케이크 조각이 달라붙은 기름진 접시는 세척도 힘이 든다. 몇만원 순식간에 날리고, 일거리는 늘고. 혼자 투덜거리는 소리를 아내는 들었을 테지만 대꾸가 없다. 50세가 돼도 변함이 없는 남편의 잔소리에 지친 탓일 거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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