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영 애경 산업브랜드마케팅팀 사원

“WAKE UP.” 5월 26일 공식 출시된 샴푸 ‘레알 쎈 쿨모닝’의 콘셉트다. 지난해 말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인 이 샴푸는 초도 생산분이 50일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새로운 마케팅에 있다. 그 중심에는 애경 마케팅팀의 원지영 사원이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그는 첫 프로젝트에서 대박을 쳤다.

▲ 원지영 애경 산업브랜드마케팅팀 사원 [사진=지정훈 기자]
애경의 샴푸 브랜드인 ‘케라시스’의 서브라인 ‘레알 쎈 쿨모닝’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전용으로 기획됐음에도 4대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먼저 입점 요청을 해올 정도다. 애경에서 출시되는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 ‘미쟝센’ ‘려’ ‘팬틴’ 등의 제품을 제치고 단시간에 온라인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캐릭터를 디자인과 마케팅에 접목한 게 효과를 톡톡히 냈다는 평가다.

사용방법도 흥미롭다. ‘월화수목금금금 같은 날, 차가운 이성이 필요한 날, 적당량을 손에 덜어….’ 샴푸를 하면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만 같은 이미지다. 이런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을 짜낸 이는 흥미롭게도 애경의 4년차 사원 원지영씨.

그는 이번 성과로 사내 단기성과 시상식에서 마케팅 크리에이터상(2015년 1월)을 수상했다. 2012년 6월 애경에 입사한 그는 9월부터 마케팅팀 실무에 투입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기획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제품 기획·개발보다는 출시 이후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보디케어 부문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에는 지금의 헤어케어 팀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인터넷·특판용·할인점 행사전용 제품 등의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이런 원씨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해. 입사 후 처음으로 샴푸 제품을 맡은 그는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먼저 샴푸의 쿨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애경 특유의 기술력을 활용, ‘극도의 쿨링감’이란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을 ‘일깨워줄 수 있는(Wake Up)’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웹툰 캐릭터를 차용했다. 온라인 채널의 제품 설명 페이지를 만화로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도 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알찬 매출로 이어졌다.

 
원씨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덴 애경의 열린 문화도 한몫했다. 처음 프로젝트를 맡은 원씨는 팀 동료는 물론 다른 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를 활용한 재미 위주의 콘셉트가 ‘케라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통이 잇따랐지만 애경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를 권장하고 격려해줬고, 원씨는 힘을 얻었다. 원씨는 “‘레알 쎈 쿨모닝’의 성공은 애경의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 그리고 열린 문화가 합쳐져 시너지를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애경은 ‘레알 쎈 쿨모닝’의 출시 반응에 힙 입어 쿨링 강도가 낮은 ‘쿨모닝’을 추가했다. 6월초에는 스페셜 제품이 하나 더 나올 예정이다. 원씨는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아 (레알 쎈 쿨모닝의) 품목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첫 프로젝트에서 대박을 쳤지만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역시 ‘잘나가는’ 이에겐 특별한 게 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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