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

▲ 원익IPS의 실적은 하반기에 더 향상될 전망이다. 수주가 몰려 있어서다. [사진=원익IPS 제공]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는 2012년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투자열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반전 포인트를 잡은 이 회사는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반도체 장비 수주가 몰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평택 투자를 결정한 것도 호재다.

원익IPS는 1991년 창립했다. 반도체 장비 외에 액정표시장치(LCD)·아몰레드(AMOL ED)·솔라셀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모든 공정에 걸쳐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도전했고 2002년엔 PECVD(Plasma 방식 증착 장비)를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국내 유수의 소자기업에 상당량의 반도체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한때 어려움도 겪었다. 3년 전인 2012년 업계 안팎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 때문인지 이 회사의 2012년 1분기 매출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줄었다. 영업손실도 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반전의 물꼬가 터졌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모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원익IPS의 장비가 채택됐다. SK하이닉스가 신규 고객이 됐고, 해외 파운드리(foundry) 업체의 수주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572억원,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훌쩍 늘어났다. 올해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특히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하반기보단 내년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물론 2분기에는 반도체 수주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투자 축소 루머에 따른 수주 지연 우려도 남아 있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주를 판단하는 시각이 크게 달라진 점은 긍정적이다. 분기별 수주 트렌드 중심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져서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3D NAND와 비메모리의 수주 일정이 몰려 있어, 상황이 더욱 낙관적이다. 하반기 반도체 장비 분야 매출은 1810억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32단 3D NAND보다 고효율·고용량 메모리인 48단 제품을 출시할 전망인 것은 특히 호재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0K(웨이퍼 기준 2만장)의 투자를 더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1단계(32단 3D NAND) 보완투자 15K가량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35K의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 우려 또한 해소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7일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원익IPS의 장비 수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비메모리 수주 또한 긍정적이다. 14나노 핀펫 수주의 글로벌 파운드리향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삼성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역시 하반기에 몰려 있다. 올 1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5억원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엔 59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의 LCD와 A2공장의 OLED 수주의 영향이다. 원익IPS를 증권가 추천 유망주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minji.kim@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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