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승계 가시화

▲ 삼성SDS와의 합병설을 완전히 부인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삼성SDS와의 합병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3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완전한 해명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가 안팎에선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거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약 1.8%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분 3.1%의 절반만 상속받고 나머지는 상속받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수조원의 상속세를 절감할 수 있다.

이날 설명회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주식매각 가능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SDS의 향방에 여전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분을 상속 받기 위해서는 8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5%)을 매각해 상속세 납부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SDS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재용 주식’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의 가치는 현재 약 2조6200억원이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가치 감소는 물론 다른 주주의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최근 몇년 새 사업구조와 지배체제 개편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삼성SDS가 마지막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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