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낀 중국펀드

▲ 중국펀드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중국펀드는 지난 1년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왔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다. 거품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오를 만큼 오른 후에 또 계속 오를 것이란 희망을 키우는 것보단 떨어질 거란 예측을 해야 한다. 조금 더 오를 것 같다고 기대하며 시간을 끌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펀드의 세계다.

최근 펀드시장의 화제는 단연코 중국펀드다. 중국 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의 최근 수익은 저금리 시대라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종류별로 30~70%를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100%를 넘기는 상품도 있다. 지금 중국 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은 당시 미국과 유럽의 침체에도 자체적인 경기부양정책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챙겨왔다. 덕분에 미국도 계획대로 위기를 벗어나게 됐고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위기가 아니었으면 중국이 G2(미국·중국)가 되는데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중국은 세계 경제위기 상황을 잘 활용해왔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형성된 거품이 꺼질 가능성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2~3년 안에 버블 붕괴로 인한 중국발 금융 위기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중국 내부에서도 이미 중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국제금융센터 부주임은 지난해 10월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구조적 개혁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그는 중국 내 민간기업의 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정부부채 급증, 국제수지 흑자 하락 등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지금 중국이 상황이 좋긴 하지만 이게 지속된다고 보면 어려운 이유다. 좋은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이 꼭대기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절 ‘브릭스(BRICs) 펀드’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당시 세계 금융위기가 각 국가와 산업분야에 모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펀드 시장도 영향을 받긴 마찬가지였다. 펀드가 뭔지도 모르는 많은 한국인들이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브릭스 펀드에 크고 작은 돈을 투자했다. 엄밀히 말하면 투자라기보다는 불안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보장받기 위해 예금처럼 돈을 예치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결과는 ‘반토막’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그때 브릭스에 투자한 돈들이 만만치 않게 잡혀 있다.
 
그나마 요즘 브릭스 시장이 플러스 수익률이 나오면서 그때 투자한 사람이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심되는 상황이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간 펀드시장을 바라보며 얻은 깨달음이 있다. 주식시장의 왕도는 적정한 위험과 적당한 수익을 얻겠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된다는 거다. 분명한 건 웬만큼 오른 후에는 떨어질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순리를 따라야 할 때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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