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비디오로 승부 나는 꿈에 미쳤다
B급비디오로 승부 나는 꿈에 미쳤다
  • 김미선 기자
  • 호수 145
  • 승인 2015.06.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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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호 500비디오스 대표

이 세상 모든 정보는 ‘비디오’가 될 수 있다. 비디오는 ‘사진’도 ‘글’도 보여줄 수 없는 ‘생생함’을 담아내고 없던 신뢰도 만든다. 여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15초짜리 홍보 비디오, 이른바 ‘B급비디오’로 영상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이가 있다. 양성호(42) 500비디오스 대표를 만나봤다.

▲ 양성호(오른쪽) 500비디오스 대표는 “내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제대로 미쳐보고 싶습니다.” 인터뷰마다 회사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등장하는 양성호 500비디오스(500 videos) 대표가 말했다. “같은 티셔츠만 30개에요. 클럽 갈 때도 입어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스타트업 업계의 ‘빅브라더’ 답다. 양 대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디오를 대량 제작해 공급한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성장이 빠르다. 굵직한 고객사도 여럿 있다. 네이버를 비롯해 최근에는 국내 굴지의 홈쇼핑 업체와도 계약을 맺었다.

배달의민족, 마이리얼트립 같은 유명 스타트업도 고객이다. “어떤 회사가 됐든 홍보는 비디오로 해야 합니다. 비디오를 먼저 갖고 가는 자가 승자죠.” 양 대표는 과거 캐나다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월트디즈니가 ‘캐나다에서 머무를 아파트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건물 사진을 보내주자 현장 동영상을 보내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진이 잘 나와 못 믿겠다는 거예요. 사진, 글은 안 돼도 비디오는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걸 이때 알았죠.”
 
이후 양 대표는 다른 매물도 동영상으로 찍어 소개했고, 이후 부동산 임대업의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양 대표는 그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동영상 서비스 업체로 블루오션을 공략할 수 있다’고 확신한 그는 지난해 4월 500비디오스를 창업했다.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9개월차. 그런데도 5월에만 수천만원의 계약을 땄을 정도로 잘나간다.

양 대표는 스스로 ‘장사치’라고 낮춰 말한다. “저는 비디오 전문가가 아닙니다. 순수하게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봅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비디오 전문가들을 보면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접근합니다.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그는 기업들을 상대로 최소 100개 단위의 비디오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해준다. 그는 “500비디오스의 슬로건은 ‘FasterㆍCheaperㆍBetter’다”며 “빠르고 싸지만 퀄리티는 높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 디지털 카메라 등 장비로 빠르게 영상을 찍는다. 다만 편집만은 최고기술자를 쓴다. 대충 찍는 것 같아도 결과물은 최상인 이유다. “앞으로는 아이폰으로 영상을 찍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결국 관건은 ‘확장성’입니다. 그의 타깃은 미국과 일본 시장. 일본의 쿡패드와 타베로그, 미국의 옐프 같은 해외기업이다. 타베로그의 경우 78만개 업소가 등록돼 있는 일본 최대 규모 커뮤니티다. 이들 업소에 15초 영상을 제작해 제공할 작정이다. 최근에는 누구나 알만한 미국 IT업체와 손잡고 7월 이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는 쇼핑ㆍ부동산ㆍ여행ㆍ요리ㆍ회사소개 등 카테고리 가리지 않고 비디오를 제작할 참이다. 가수지망생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몇년 안 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고 칩시다. 투자도 꽤 받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요. 그런데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간 이 회사 구인공고를 보고 선뜻 ‘이력서’를 낼 수 있는 구직자가 얼마나 될까요. 부족한 정보로 신뢰가 생기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양 대표가 구인구직 사이트도 고객사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이유다.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동영상 멀티채널네트워크(MCN)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개인방송 플랫폼’도 론칭한다. 내년 초쯤 100억원 투자를 유치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미친 놈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미친 짓을 하면 그냥 미친 놈입니다. 역량을 키우고 제대로 미친 짓을 해야 진정한 미친 놈이죠. 그러려면 할 게 많습니다.” 양 대표는 진짜배기 ‘미친놈’이 될 수 있을까. 지켜볼 일만 남았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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