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협 원장의 굿바이 피부병

▲ 습진이 때론 건선일 경우도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과 건선은 근본적으로 다른 질병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들 질환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해내는 건 어렵다. 건선임에도 무좀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좀약을 바른다든가 단순한 무좀임에도 이를 오판해 스테로이드와 같은 건선치료제를 바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는 건선으로 쉽게 오인할 수 있는 몇가지 질환과 건선과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①무좀 = 무좀이 발생하는 부위를 흔히 발에 국한해 생각하기 십상인데, 무좀은 발 이외에도 손ㆍ몸ㆍ사지ㆍ사타구니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 건선과 유사하다. 손발바닥 건선의 경우 물집ㆍ농포ㆍ피부각질이 무좀과 비슷해 건선임에도 무좀약을 먹거나 바르는 환자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②습진 = 우리가 쉽게 단정해 버리곤 하는 습진 역시 실은 건선일 수 있다. 습진은 접촉피부염ㆍ아토피 피부염ㆍ지루성 피부염ㆍ화폐성 습진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습진은 주 증상인 가려움증 때문에 건선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습진으로 발전하면 가려움증을 동반한 건선과 증상이 비슷해서다. 특히 화폐성 습진은 화폐성 건선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피부 각질은 건선이 두껍고, 가려움증은 습진이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습진의 경우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병변이 나타나는 부위도 팔꿈치ㆍ머리ㆍ무릎ㆍ엉덩이 등 건선과 다르다.  피부각질이 쌓이거나 비듬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지루성 피부염은 건선 초반 비듬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과 건선이 비슷한 점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된다는 점이다. 구별되는 점은 건선보다 지루성 피부염이 가려움증이 더 많고 악화ㆍ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건선과 습진 모두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방법과 예후는 판이하게 다르다. 습진과 건선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③유건선 = 건선과 비슷하다고 불리는 유건선은 자세히 보면 피부각질의 모양 등이 건선과 달리 두껍지 않고 희지도 않다. 건선에 비해 병변의 크기도 작다. 하지만 건선 중에서도 유건선과 비슷하게 각질이 많이 안 생기는 물방울 건선, 판상 건선 등이 있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유건선은 일반 건선치료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효과가 없다. 다만 건선, 유건선 모두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다.

④모공성 홍색 비강진 = 피부에 털이 나온 부분에 발진이 생기는데 이것을 모낭발진이라고 한다. 모낭발진은 모낭에 쌀알 같은 발진이 생겨 손ㆍ발바닥이 딱딱하게 변하고 피부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팔꿈치와 무릎에 발생할 시 건선과 매우 유사하게 보인다. 
김협 소솜 피부과 잠실본점 대표원장 drkim.119s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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