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대로 일을 벌였다.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열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국내 최초로 동시에 입점시킨 ‘이마트타운(Emart Town)’을 오픈했다. 연면적 10만㎡(약 3만평) 부지에 지어진 이마트타운은 이마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마트타운은 정 부회장의 새로운 ‘실험’이 엿볼 수 있는 신개념 유통점이다. 무엇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같은 건물에 동시에 둥지를 틀었다.

이마트가 1만9800㎡(약 6000평), 트레이더스 9900㎡(약 3000평) 규모로 각각 배치됐다. 이전에는 없던 시도다. 트레이더스와 이마트의 중복 상품은 50여개 수준으로 최대한 낮추고 각각 할인점의 특색을 강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마트타운에는 신개념 전문점 4개가 동시에 둥지를 틀었다. 지상 1층 피코크키친(PEACOCK KITCHEN)을 포함해 2층에 생활용품 전문점 더라이프(THE LIFE), 지하 1층에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 마트(ELECTRO MART), 애완전문숍 몰리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몰리스를 제외하고 모두 이마트가 새롭게 선보인 전문몰이다.

피코크키친은 그로서리(식료품잡화점)와 레스토랑을 통합한 독특한 형태의 전문숍으로 제품 구매와 식음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 간편식 피코크의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이마트타운 2층에 3300㎡(약 1000평) 규모로 입점한 더라이프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이케아와 달리 국내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를 포함한 디자인 스튜디오도 선보인다.

노루페인트와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도색 서비스도 눈에 띈다. 자체 캐릭터를 내세운 일렉트로 마트는 단연 화제다. 일렉트로 마트는 기존 가전제품을 비롯해 드론 체험존‧액션캠 매장‧피규어 전문존 등 특색을 갖춘 상품존을 함께 배치한 새로운 형태의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이다. 무엇보다 일렉트로 마트에는 ‘일렉트로맨’이라는 히어로 캐릭터가 매장 내 입구‧벽면‧기둥 등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의 유쾌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매장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맨은 단순한 캐릭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책까지 제작해 방문고객에게 나눠줄 계획이라서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타운 오픈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자들과 보다 친근하게 교감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일렉트로맨을 만들었다”며 “일렉트로마트 구매 고객에게는 일랙트로맨의 스토리를 담아 제막한 코믹스도 증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양한 시도부터 디테일까지…. 정 부회장의 실험이 시작됐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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