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 배곧 신도시 분양
건설업체 한라가 배곧 신도시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총 6700가구. 상가를 포함한 한라의 배곧 프로젝트 전체 사업비는 2조2000억원, 공사비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김포ㆍ파주ㆍ영종도 등 아파트 분양사업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라가 배곧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진행상황은 순탄하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1차(2701가구)’는 4개월여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최근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2차(2695가구)’가 평균 1.2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제 한라는 10월 30일 3차(1304가구)의 견본주택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물량임에도 흥행을 기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아파트 옆에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함께 조성되는 특별계획구역에 첫번째로 공급되는 단지다. 또 배곧신도시 중에서도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가장 인접해 있다. 아파트 이름에 캠퍼스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 내부 여론이 좋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6월 11일 서울대에서 열린 ‘시흥 글로벌 캠퍼스, 쟁점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드러났다. 서울대 모 교수는 “본부에서 제시한 맞춤형 기숙 프로그램은 사실상 연세대 송도캠퍼스의 전철을 밟는 계획안”이라며 “관악캠퍼스와 분리돼 학부 교육의 유기적 통합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학생들 역시 학과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반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7월 시흥캠퍼스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실시협약을 앞두고 있다. 시흥캠퍼스에 들어설 시설의 규모와 종류에 따라 최종 분양 성적이 갈릴 수 있다. 한라의 재기가 서울대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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