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버린 물도 다시 보자
내다 버린 물도 다시 보자
  • 김다린 기자
  • 호수 147
  • 승인 2015.06.29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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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절수 방법

▲ 포항시의 하수처리 재이용수 시설은 포항제철소에 하루 8만2000t의 공업용수를 제공한다.[사진=뉴시스]
어느 기업에나 비용을 줄이는 것은 영원한 숙제다. 에너지는 곧 비용.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친환경 시대에 따라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전력 소모 감축 등 방법도 다양하다. 이중 발 빠른 기업들은 물을 절약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었다. 물을 아끼는 방법만 알면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물 대란’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산업계도 수자원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쓰고 난 물을 정화해서 다시 쓰는 ‘재이용수’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물을 재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방류되던 물을 다시 쓰는 재이용수 공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폐수처리를 거친 후 바다로 방류되던 물을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재이용 설비에서 여과처리를 거쳐 다시 생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는 용수의 양은 하루 평균 최대 4000t. 연간으로는 146만t가량이다. SK케미칼은 연간 최대 1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는 롯데건설이 지난해 8월 완공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있다. 이 시설은 생활하수를 일반 하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뒤 재이용시설로 물을 끌어와 고도정수과정을 한 번 더 거쳐 공업용수로 만든다. 포스코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대형 철강업체들의 냉각수 확보가 목적이다. 하루 13만1600t의 하수처리수를 끌어와 10t을 생산한다. 현재 포스코에 하루 8만2000t, 공단정수장 8800t, 포스코강판 850t, 동국산업에 800t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빗물을 재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광진구의 스타시티가 대표적이다. 전체 면적(6만2500m²) 중 조경시설, 공원(4만5000m²)과 건물옥상(6200m²) 등 약 5만1200m²의 면적에서 빗물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 내린 비는 배관을 타고 지하에 설치된 3000t짜리 저수조에 들어간다. 저수조에 모은 빗물은 필터로 이물질을 거른 뒤 침전물을 분리해서 공원의 조경 용수, 분수, 실개천, 공용화장실 용수로 수돗물 대신 쓰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강수량은 1245mm. 여기에 가용 용지면적 5만1200m²를 곱하면 계산상 6만3744t 정도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스타시티는 이중 4만t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스타시티가 사용하는 연간 수돗물은 20만t으로 물 값만 1억원 이상이다. 수돗물 값으로 연간 2000만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이다. 빗물 재활용으로 기업과 고객 모두 이득을 봤다. 이 외에도 수원종합운동장(10만㎥), 서울 가든파이브(2만9200㎥), 인천 문학야구장(2만㎥) 등에도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런 대규모 시설이 아니더라도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절수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1997년 도내 목욕탕 156개소에 절수형 수도설비를 설치했다. 그 결과 1만3986t의 지하수 절약과 함께 월 평균 약 300만원의 수도요금을 절감했다. 연으로는 1360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은 객실 858개의 수도꼭지와 변기에 절수기를 설치했다.

투자비용은 1260만원. 하지만 월 평균 절감액이 360만원 수준이었다. 상ㆍ하수도 요금만으로도 6개월 만에 전체 시설비를 회수한 셈이다. 운영비 절감액은 연간 4337만원이다. 기업이 이렇게 물을 아끼면 이익도 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행복한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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