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토스카 ❸

▲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은 유명하다.[사진=뉴시스]
천사의 성안. 동이 트고 카바라도씨(Cava radossi)는 감옥에서 나온다. 그의 생각은 사랑하는 토스카(Tosca)뿐이다. 이때 카바라도씨는 널리 알려진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부른다. 사랑하는 토스카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마지막 순간 아리아를 부르는 것이다. [※카바라도씨는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 앞에서 총살형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카바라도씨는 처형되기 직전 편지를 쓰다가 애인 토스카와의 추억에 잠긴 채 이 노래를 부른다.

실제 오페라 공연에서 카바라도씨가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는 장면은 유명하다. 많은 청중들로부터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별은 빛나건만’은 나단조의 느린 템포로 처음 시작된다. ‘저 별이 반짝이면 안개 고요한 수레소리 들리며 조용히 날 찾아오는 그 어여쁜 임의 모습…’. 이후 속삭이듯 흐르다가 점차 결렬해진다. 명쾌한 선율인데도 음의 장단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뤄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아리아다.

…별들은 반짝이고 …
대지는 향기로운데 …
저 정원밭 문을 열고 …
가벼운 발자국 소리가 났네 …
향기로운 그녀의 향기는 곧
내 품안에 들어왔네 …
오! 달콤하고 뜨거운 그 입술로 인해
내가 떨고 있는 사이에
베일이 벗겨지며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났네
내 사랑의 꿈은 영영 사라지고
그 순간은 내게서 도망쳐 버렸네 …
절망 속에서 …
나 이제 죽게 되오! …
나 이제 죽게 되오!
아! 이 순간처럼 내 삶을 사랑해 본 적이 없네.

이때 갑자기 토스카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진짜 처형되는 게 아니라 연극이 될 거라고 알려준다. 카바라도씨와 토스카는 미래에 맞이할 행복을 꿈꾸며 행복해 한다. 총살집행인이 도착하고 토스카는 카바라도씨에게 죽는 척 연기를 하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였다. 토스카가 도착했을 때 그의 연인을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토스카를 남몰래 흠모한 경찰 우두머리 스카르피아(Scarpia)는 ‘카바라도씨를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남몰래 총살형을 집행한 결과였다. 이때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오고 카바도라씨의 죽음이 토스카에게 발각된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스카르피아의 부하 스폴레타(Spo letta)와 군인들이 토스카를 잡으려고 뛰어온다. 하지만 토스카는 성밖으로 몸을 던져 투신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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