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 12번째 계열사 출범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면서 ‘M&A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기에 추가 지분확보와 LIG손보의 자본확충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362일.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품에 안는데 걸린 시간이다. 6월 24일 LIG손해보험은 주주총회를 열고 KB금융지주로의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드디어 KB금융지주가 ‘M&A 저주’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인수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KB금융지주가 내홍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8월에 신청한 인수승인을 받는데 4개월이나 걸렸다. KB금융지주는 회장을 포함한 이사회 전원교체라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시한 뒤에야 LIG손보 인수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LIG손보 대주주와의 매매가격 협상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금융지주회사(FHC) 승인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KB금융은 LIG손보험을 12번째 계열사로 맡으면서 신한금융지주(416조원)를 제치고 자산규모로 금융지주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숙원사업이었던 비은행부문 강화에도 성공했다. KB금융에서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 비중은 70%에서 64%로 낮아지게 됐다. 이제 KB금융은 KB손보와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수금액이 과도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를 6450억원에 인수했다. LIG손보 미국 법인 손실 등을 반영해 올해 3월말 인수가격이 400억원 낮아져서다. 이는 주당 5만5200원에 LIG손보의 주식을 사들인 꼴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손보의 지분확보와 자본확충을 위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과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매입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가격 보다 낮은 가격이나 현재 시가로 매입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의 발생은 먼 얘기지만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가까이 있다”고 전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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