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전문기업 가온미디어

▲ 홈게이트웨이 매출 비중이 늘면서 가온미디어는 사물인터넷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최근 셋톱박스를 사업자로부터 대여받아 다양한 유료채널을 즐기려는 IPTV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그런 IPTV용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올해는 홈게이트웨이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사물인터넷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온미디어는 2011년 디지털 방송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 80개국의 120여개 방송사업자에 디지털 방송 솔루션 및 방송수신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기업은 셋톱박스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CAS라이선스’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플랫폼 간 상호 접속이 가능한 미들웨어 플랫폼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방송 통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내 최단 기간에 디지털 셋톱박스 풀(Full)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홈게이트웨이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시장 선도기업으로 나가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고부가가치 IP제품 중심으로 미래형 셋톱박스 시장을 맹렬히 공략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와 스위스를 중심으로 홈게이트웨이(홈네트워크와 외부 통신서비스 간에 상호접속하거나 중계하는 장치)의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홈게이트웨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3~4곳에 불과한데, 그중 1곳이 가온미디어다.
 
이에 따라 홈게이트웨이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약 6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약 2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가온미디어는 최근 다양한 제품결합을 통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IPTV서비스에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 위성, 케이블 및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가 결합된 IP하이브리드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이는 제품비중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IP군 제품 비중은 2011년 6%에서 2012년 28%, 2014년 50%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60%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013년 인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가온소프트(옛 에이스탠더드)도 신성장동력이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미르(meerue)’ 플랫폼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최하는 ‘베스트 오브 테크에드’(BOTE) 기술혁신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다. 올 초 서울메트로와 27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턴어라운드를 기대할만 한다.

2007년 이후 독일·중동·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가온미디어는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러시아·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가온미디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연결 매출액은 430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홈게이트웨이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가치는 셋톱박스 제조업체가 아닌 사물인터넷 관련 업체 수준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양석모 유안타증권 책임연구원 seokmo.yang@yuant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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