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직통상가 투자 괜찮나

▲ 송파 장지동 가든파이브는 매장 분양 이후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실률이 발생했다.[사진=뉴시스]
저금리 바람을 타고 상가시장에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풍부한 유동인구를 갖춘 지하철 직통 연결 상가와 1층 상가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가들은 분양가가 높다. 풍부한 유동인구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얘기다.

역세권 상가는 투자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상가는 더욱 인기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접근하기 쉬운데다 상가를 이용하는 것도 편리해서다. 그렇다고 지하철 직통 연결 상가라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지하철 연결통로가 복잡할 경우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유명 대형 복합쇼핑몰 ‘포도몰’과 ‘가든파이브’는 이런 이유로 명암이 엇갈렸다. 두 상가 모두 지하철 직통 연결 상가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 위치한 포도몰은 ‘분양 후 임대’라는 기존 쇼핑몰 공급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임대방식으로 키테넌트(key tenantㆍ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 점포주를 모집, 쇼핑몰을 활성화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반면 송파 장지동 가든파이브는 매장 분양 이후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실률이 발생, 상권 활성화에 실패했다.

이밖에도 상권 활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상업시설로는 사당역 랜드마크인 파스텔시티,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가 있다. 상권 활성화에 실패한 상업시설로는 신림역 르네상스, 동대문 패션TV, 라모도, 제기동 불로장생, 영등포 아쟈쇼핑몰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지하철 직통 상가가 다른 상가에 비해 분양가 높고 공급 물량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상권 활성화에 실패할 경우 지역 상권에 악영향만 미치고 흉물로 남을 공산도 크다. 입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많은 지하철 직통 상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2ㆍ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연결된 ‘마포 딜라이트 스퀘어’가 있다. 마포 딜라이트 스퀘어는 마포 한강푸르지오 아파트(396세대)와 오피스텔(448실) 단지 내부 상가로 홍대, 신촌 대학가와 이어지는 대규모 상권이다. 일 평균 4만3000여명이 이용하는 합정역과 연결되기 때문에 상주인구는 물론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대방건설이 마곡지구에 분양하는 ‘대방디엠시티’는 상가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수익형 부동산이다. 상가는 83개 점포다. 9호선 양촌향교역과 직접 연결되며 대단지 오피스텔 입주민을 독점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16만여명에 이르는 대기업 상주인구를 배후수요로 품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신동아건설의 ‘파밀리에 테라자’는 단지 내 ‘원스톱라이프’를 구현하기 위해 테라스형 상가로 조성된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바로 연결된 80m에 달하는 긴 상업시설 거리에는 76개의 고급 상가가 빼곡히 들어찬다. 총 4곳의 출입구를 통해 드나들 수 있고 24시간 통행이 자유롭다. 보행통로도 기존 상업시설보다 넓게 조성된 것도 특징이다. 또한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선큰광장이 조성된다. 자연채광과 통풍을 유도해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장에 부는 ‘직통’ 바람

부산지하철 2호선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해운대 라뮤에뜨’는 지하 5층, 지상 42층에 달하는 대규모 건물이다. 주거와 업무, 호텔, 상가, 영화관 등이 결합돼 한 건물에서 각종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건물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카페, 패밀리 레스토랑, 클리닉 등 90여실의 판매시설이 들어서고, 지상 3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1032석 규모의 영화관 6개관이 들어선다. 또한 7층부터 42층까지는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된 레지던스 호텔이 공급된다.

지하철 직통 상가뿐만 아니라 1층 상가도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쉽다. 1층은 접근성이 좋고 눈에도 잘 띄기 때문이다. 많은 분양업체들이 2~3층을 포기하고 1층에만 상가를 조성하는 이유다. 1층에만 상가를 조성하면 층고가 높아져 복층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면에 테라스가 조성되면 실사용 면적이 증가해 임차인 확보가 수월하고 임대료도 올릴 수 있다.

아파트ㆍ오피스텔 단지 내부 상가에도 ‘1층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단지 내부 상가는 상주인구로만 매출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어 선호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 공급되는 단지 내부 상가는 지하를 아예 없애고 1층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상주인구뿐만 아니라 외부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단지 내부 1층 상가는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어 방문이 편리한 데다 보행자의 눈에 잘 띈다. 실제로 최근에 분양한 GS건설의 ‘공덕 파크자이’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덕 파크자이는 공개청약을 마감한 결과 57개 매장 모집에 평균 약 68대 1, 최고 29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00% 분양에 성공했다. 상가 인기지역인 위례신도시나 마곡지구 내 1층 상가 역시 평균적으로 3000만~5000만원 규모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 내부 1층 상가로는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가 있다.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대단지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상가도 대규모로 조성된다. 상가 면적은 6600여㎡(약 1990평) 규모. 웬만한 편의시설은 대부분 들어올 전망이다. 특히 안락한 휴식공간이 마련되는 점이 특징이다.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ㄷ’자 모양의 건물 2개 동을 마주보게 배치하는 구조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중정中庭이 마련된다. 쉼터 공간으로 활용될 몇개의 마당이 중정 주변으로 꾸며진다. 지상 2층 및 13층 옥상에도 조경공간이 조성된다.

경기 동북부지역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두천 지역에는 아파트(278가구), 오피스텔(81실) 총 359세대의 ‘브라운스톤 동두천’이 내부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6개 점포 중 이번에 분양되는 점포는 5개로 모두 1층에 있다. 동두천 CGV 5개관이 들어서는 복합상가 씨네마 플러스와 2015년 3월 준공예정인 동두천드림파워가 유동인구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수준으로 즉시 입점이 가능하다.

상가는 오직 1층에만

서울 알짜 상권으로 꼽히는 마곡지구에도 단지 내부 상가가 들어선다. 인근 유일한 환승역(9호선ㆍ공항철도)인 마곡나루역 업무지구 C1-1에 위치한 ‘마곡시티’ 오피스텔 내부 상가다. 1740실 규모의 대형 오피스텔 빌딩 내부 1층에 위치해 향후 직장인의 먹자골목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매력적이다. 또한 배후에 롯데, 넥센타이어,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체 수요가 인접해 있다. 상가는 1층에만 있으며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 수준이다. 총 9개 점포로 구성되는데 추천업종은 편의점, 베이커리, 음식점,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있다. 점포 모두가 23mㆍ12m 양면 대로변을 접하고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계약금 10%, 중도금 30%의 무이자 혜택이 있다. 준공은 2016년 6월 예정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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