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협 원장의 굿바이 피부병

▲ 백반증은 유사질환이 많아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 많은 사람은 “이거 혹시 백반증 아니야”라며 의심을 한다. 하지만 진찰을 해보면 백반증이 아닌 경우가 많다. 백반증으로 오인할 만한 유사 질환 3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탈색모반이라는 질환이 있다. 어릴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별로 하얗지 않고 대체로 한쪽에만 톱니형의 경계를 가진 저색소반점으로 나타난다. 이 반점은 몸이 성장함에 따라 같은 비율로 커지고, 주로 몸통·하복부·하지근위부 등에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출생시부터 존재하기 때문에 평생 지속되고 별다른 자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둘째는 어루러기다. 이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톱·발톱·머리카락에 진균이 감염돼 발생한다. 어루러기는 가슴·등·겨드랑이·목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황갈색·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게 특징이다. 경미한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셋째, 백색비강진이라는 질환도 백반증과 유사해 보인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태양광선에 노출 후 발생한다. 원형 혹은 타원형 모양의 얇은 각질이 얼굴과 목 등에 하얗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약간의 가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백반증을 스스로 진단하는 건 위험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계속 번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최초 진단부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탈색모반, 어우러기, 백색비강진(왼쪽부터). [사진=소솜 피부과 제공]
간혹 환자들이 “치료를 계속하는데 왜 병은 번지는가”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자신의 현재 치료방법이 적절하거나 충분한지 점검해 봐야 한다. 환자 자신의 건강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 신체에 유해할 정도로 무조건 강하게 치료하면 일광화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백반증이 낫기 위해서는 심신이 편안해야 하는데 백반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 같은 요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다.

백반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몇가지 생활상식을 익혀두자. 무엇보다 백반증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액세서리는 피부를 자극해서 백반증을 번지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계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는 피하자. 셋째, 표백제나 밝은 색 머리 염색약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증세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넷째, 상처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화상 상처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것은 역시 음식이다. 백반증 환자에게 동물성기름, 등 푸른 생선, 치즈, 인스턴트 음식 등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김협 소솜 피부과 잠실본점 대표원장  drkim.119s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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