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 아사히 경영권 매각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아사히’ 맥주의 국내 마케팅을 롯데칠성이 아닌 아사히그룹에서 주도할 방침이다. 반면 롯데는 ‘클라우드’에 집중한다. 두 회사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 6월 30일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16%와 경영권을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16%와 경영권을 일본의 아사히그룹홀딩스에 168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6월 30일 아사히그룹홀딩스(이하 아사히그룹)가 롯데칠성에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결과다. 2013년 롯데칠성은 자사 맥주 2공장을 설립할 경우 롯데아사히주류의 주식 ‘16%+1주’를 아사히그룹이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었다. 이로써 11년간 이어진 롯데칠성과 아사히그룹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아사히’의 유통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 왔다.

이들은 2004년 공동출자해 롯데아사히주류를 설립하고 2005년 국내에 처음으로 아사히 맥주를 선보였다. 이후 2010년까지 5년간 아사히 판매량을 매년 평균 54%씩 늘리며 성장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770억원의 매출액과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맥주 중 시장점유율 1위 역시 아사히다. 이렇게 성공 신화를 써오던 두 기업의 관계가 변화된 이유는 ‘클라우드’ 맥주다. 지난해 4월 롯데칠성이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제품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클라우드는 출시 11개월 만에 1억40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시장 진입에 성공적이다.

시장점유율 경쟁 예상

 

롯데칠성은 클라우드에 전력하고 있다. 올해 1월 롯데칠성은 충주에 맥주 2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고 2017년 착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롯데칠성의 맥주 생산 능력은 기존 10만kL에서 30만kL로 증대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아사히그룹이 이번에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맥주 시장에서 아사히그룹이 아사히의 마케팅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구조는 롯데칠성이 66%, 아사히그룹이 34%였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50대 50+1’주로 바뀌어 아사히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7월 3일 아사히그룹은 롯데아사히주류의 대표이사를 김태환 총괄상무와 히로시 부사장을 공동으로 선임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아사히그룹이 국내 시장에서의 아사히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강화한다”고 말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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