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환의 Energy Hero
100% 에너지 자립은 이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를 넘어선다.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는 노력은 경제ㆍ복지ㆍ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100% 청정에너지 자립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또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
경기도가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자립도를 현재의 23%에서 70%까지 올리겠다는 비전과 실행계획을 6월 25일 발표했다. 경기도의 대담한 비전 발표는 경기도 시민에게 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경기도가 국내 제조업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사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뉴욕ㆍ밴쿠버ㆍ코펜하겐 등 많은 선진국의 도시에서도 이미 시행되고 있다 심지어 세계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전세계 최초로 태양광을 이용한 100% 에너지 자립국이 됐다.
이런 노력은 단순히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넘어선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경제ㆍ복지ㆍ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100% 청정에너지 자립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또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청정에너지 자립은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선 매년 40~50개 분량의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발전소를 지으며 건설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둘째, 빈부의 격차를 효율적으로 줄여줘 복지국가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한다. 사실 청정에너지 자립은 시민에겐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자로부터 에너지를 구매해 사용하는 ‘소극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직접 에너지를 생산,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더 나가가 에너지를 사고파는 ‘적극적인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거다. 이렇게 스스로 에너지를 팔게 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보다 윤택할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아울러 에너지 빈곤층의 경우엔 양질의 에너지를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에너지 빈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청정에너지 자립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다. 청정에너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대용량ㆍ대규모 발전 단지가 아닌 중소형 발전단지를 수요지 인근에 분산 배치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초고압 송전탑과 송전선 건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환경 문제를 줄이는 체계)으로 수요ㆍ공급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확대되면 충전을 해야 하는 전기 자동차의 운행이 수월해져 내연기관 자동차의 문제점인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시스템으로 거대한 송전탑과 복잡한 송전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 자립으로 종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송전탑 건립 문제는 물론 지저분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신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100% 청정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면 경제ㆍ복지ㆍ환경 등 사회전반적인 측면에서 선순환이 지속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에너지 자립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거다. 지금의 기술과 자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고민과 작은 행동의 시작이다. 100% 청정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의 꿈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대표 th.yoon @rootenergy.co.kr
윤태환 루트에너지대표
th.yoon @rootenergy.co.kr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