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2라운드

▲ 오는 9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올가을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료 ‘시알리스’의 물질특허가 완료된다. 이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훨씬 저렴한 ‘시알리스’의 제네릭(복제약)이 시장을 강타할 공산이 커서다. 제2의 제네릭 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운戰雲이 심상치 않다.

1000억여원 규모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제2차 제네릭(복제약) 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라서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이 시장을 열어젖힌 이후 경쟁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 한바탕 격전을 치렀다. 당시 제네릭 제품들은 오리지널 제품을 압도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오는 9월 오리지널 제품으로 판매 1위를 고수해오던 시알리스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지속 시간이 약 36시간으로 경쟁성분에 비해 강한 지속력을 자랑한다. 성행위 30분 전 복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약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이 제품이 앞으로 제네릭으로 출시되면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시알리스가 지난해 25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시알리스 관련 제품의 경쟁은 벌써 뜨겁다.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약사는 약 50곳. 제품 종류만 해도 정제 40여개, 구강용해필름제는 12개에 달한다. 종근당을 비롯해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SK케미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품 이용자와 주요 타깃이 40~50대 남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타올라스’ ‘토네이드’ ‘불티움’ 등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다양한 제품명을 앞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중 종근당의 ‘센돔’은 한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한국말로 ‘센놈’으로 인식되는 ‘센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해 만들었다. ‘돔’은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종근당은 센돔을 정제뿐만 아니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구강용해필름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함량 역시 다양화했다. 매일 복용이 가능한 5㎎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on-demand) 10㎎·20㎎ 등 함량을 차별화한 제품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타다라필 제제가 대부분 비뇨기과에서 처방이 나온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전문의를 대상으로 비뇨기질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기존 비뇨기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신제품 센돔의 출시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며 “제품명 ‘센돔’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에 걸맞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센놈’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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