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비계층 네오비트족 잡으려면…

1990년대 ‘X세대’가 등장한 이후 트렌드를 리드하는 젊은 세대의 명칭은 ‘N세대’ ‘Y세대’ 등으로 변화해 왔다. 이번엔 ‘네오비트족’이다. 체험 중심의 소비를 선호하는 이들의 특성을 통해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네오비트족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봤다.
 

▲ ‘네오비트족’은 음식·음악·운동 등 다방면에서 직접 체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다. [사진=뉴시스]

‘쿡방’의 레시피대로 집밥을 만들고 ‘먹방’에 나온 맛집은 꼭 한 번 방문하기. 최신 스마트폰으로 SNS 교류 즐기기. 하루도 거르지 않는 피트니스와 독특한 패션·화장법으로 스타일 꾸미기. 일과 후에는 클럽에서 전자댄스음악(EDM)에 맞춰 스트레스를 풀고 록페스티벌은 빠짐없이 참석하기….

당신은 여기에 몇 가지가 일치하는가. 만약 대부분 일치한다면 당신은 분명 ‘네오비트족’에 해당한다. 2015년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新 소비계층’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랜드 컨설팅·시장조사 전문기업 밀워드브라운은 주요 소비재 제품 이용자들의 행태 조사를 토대로 최근 대표 소비계층을 ‘네오비트족(Neo-Beats)’이라고 명명했다.

네오비트족이란 단어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주연배우 제임스 딘으로 상징되는 1950년대의 미국 ‘비트세대(Beat Genera tion)’에서 따온 신조어다. 비트세대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는 저항적인 이미지가 컸다면 네오비트족은 ▲기성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독창성과 도전정신으로 ▲패션과 음식·음악·여가 생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주로 ‘체험 중심’의 소비를 선호한다. 최근 TV 편성표를 가득 채우고 있는 ‘먹방(음식 먹는 방송)’ ‘쿡방(요리 만드는 방송)’들처럼 새로운 대중문화 트렌드를 창출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전 정신(Brave), 체험 중심(Experience), 자기 주도(Active), 디지털 얼리 어답터(Technology)를 의미하는 영어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 ‘BEAT’에서도 네오비트족의 성향과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네오비트족은 20~40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며 남녀 간의 성비도 비슷하다. 또한 젊은 감각을 지향하며 나이나 성별은 이들의 가치 기준에서 중요하지 않다. 서울(62%)을 중심으로 부산(17%)·대구(10%) 등 주로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한다. 59%가 월 400만원 이상 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도 초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다수(81%)를 차지한다. 다른 집단보다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 해결에 적극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네오비트족은 패션·운동·여행·놀이·다이어트 등 자기계발에 무엇보다 관심이 많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지만 그중에서도 수영이나 피트니스 등 자신의 신체와 외모를 가꾸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미디어를 통한 간접 체험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체험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 이들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이들은 개인 활동보다는 다수가 참여하는 사교적인 모임을 선호한다.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지만 이후 여가 활동 역시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클럽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타인과의 교류를 즐기며 EDM 같은 새로운 음악을 즐긴다.

콘서트나 록페스티벌 등에는 휴가를 내고 해외 공연까지 챙길 정도로 열정이 각별하다. 밀워드브라운 관계자는 “현재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네오비트족의 성향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향후 기업들의 마케팅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