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기자의 新창업학 개론

▲ 창업박람회는 다양한 업체를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뉴시스]
50대 은퇴자들이 창업시장에 몰리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47.1%에서 2013년 57.1%로 증가했다. 그런데 창업 마인드와 준비 부족 등으로 폐업도 속출한다. 이유가 뭘까. 은퇴 후 창업, 진단과 고려할 점을 짚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생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한 상권에서 수많은 업종이 경쟁하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자영업자의 수도 2013년부터 감소 추세다.  이런 자영업자 감소는 폐업으로 연결된다. 이렇다 보니 직장에서 은퇴한 퇴직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자영업은 직장인이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 생존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은퇴 창업자들은 먹고살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면서 불편하고 못마땅한 심리상태로 온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장사하는 사람을 깎아 보는 시각이라는 거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초보창업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김 소장의 생각이다.

자영업자가 되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창업은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즐겁게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도 오랜 기간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은데도 말이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은퇴 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과거에는 은행 등을 이용해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금리 시대와 세계 경제의 불안감 등의 이유로 보다 적극적인 노후대비가 필요해졌다. 바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은퇴 후 다시 직장에 들어가 70세 혹은 80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내 일자리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업이다. 그렇다면 은퇴 후 창업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뭘까. 김 소장은 12345법칙을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김 소장이 말하는 1은 일이다. 일이 있어야 하고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직접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은퇴 후 50년을 살아가는 방법은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일에 돈을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는 이利다.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 내게도 이롭지만 남에게도 이로운 일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일을 오래 할 수 있다. 내게 이로운 일만 찾으면 오래하기 어렵다. 이롭지 않은 일은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추방당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남과 나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그 일은 ‘3=삼’이다. 삼삼하다. 재미가 있고 흥미를 느끼고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4는 사死다. 죽을 때까지 그 일을 할 수 있다. 사력을 다해서 그러면 인생의 마지막은 5=OH/Ⅴ가 된다. 내 삶을 감탄하면서 승리하는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거다.

김 소장은 “시니어 세대들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때 ‘12345법칙’과 같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일 그리고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좋은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 사회는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영업 등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따라서 자영업도 그 중요성에 대해 인정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자영업 시장을 만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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