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전망 | 통신

▲ 하반기 통신업계는 ARPU 증가와 마케팅 비용 안정화 요인으로 전망이 밝다.[사진=뉴시스]

통신업계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이익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서다. 이런 실적 개선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마케팅 비용의 감소 등과 무관치 않다. 통신 업종의 하반기 기상도를 살펴봤다.

올 하반기 통신업계의 기상도는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을 보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통3사 2분기 실적의 관전포인트가 이익개선세가 지속되느냐였기 때문이다.

당시 주요 실적 변수인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와 마케팅 비용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익 측면에서 이통3사의 2분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이 기간 이통3사의 연결 영업이익은 8529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 반영될 SK텔레콤의 특별 명예퇴직비용 1100억원을 제외한 합산 영업이익은 9629억원이다. 1분기 대비 9.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통3사 평균 무선 ARPU(MV NO 포함)는 3만5432원으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대비 1.8%, 1분기 대비 0.7% 상승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ARPU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기우에 그친 셈이다. 실제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3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요금제 선택 기준이 ‘음성통화’가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면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유치율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아울러 LTE 침투율이 상승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도 많다. 이는 일시적인 다운셀링(Down-sellingㆍ고가 음성요금제를 쓰다가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는 현상)을 상쇄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더라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3사의 ARPU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이통3사는 모든 요금제 가입자가 모바일 IPTV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월정액 요금제’를 설계해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그 결과 상위 요금제 가입자의 증가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큰 이유는 또 있다.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가입유형과 요금제에 따른 차별적인 지원금이 사라진 게 원인이다.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가입자의 보조금 차이가 무색해지면서 번호이동시장은 더욱 위축될 게 분명하다. 이에 따라 이통3사의 과열경쟁 분위기는 잠시 주춤할 공산이 크다.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기존 가입자의 우량화와 해지율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다.

당연히 가입자 유치비용(SAC)의 변동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단통법 이후 차등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보조금(때론 불법) 지급 관행이 사라지는 추세라서다. 이처럼 이동통신시장의 환경은 이통3사에 유리하게 구축되고 있다. 이는 펀더멘털의 개선을 유인해 이통3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통신업종의 하반기 전망을 ‘맑음’이라고 내다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상하 동부증권 선임연구원 shpark@dongbuhap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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