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전망 | 음식료

하반기 음식료 산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곡물 가격의 안정세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서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긴 트렌드는 매출 증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곡물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 음식료 시장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돼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음식료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글로벌 곡물가격의 추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 결과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런 곡물 가격의 안정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곡물 수급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뭄, 엘니뇨, 경작지 축소, 투기 매입 물량 확대 등의 변수가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변화폭이 일시적으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곡물 가격 하락과 더불어 음식료 업체들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요인은 마케팅 비용의 감소다. 2013년 하반기 이후 대형마트의 휴무제 도입과 원재료 부담의 지속으로 인해 업체들의 실적이 둔화될 위기에 처했다. 업체들은 경쟁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신제품 출시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혈 경쟁을 야기하는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음식료 업계엔 수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일종의 내적 변수인데, 대표적인 건 트렌드다. 트렌드를 잡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음식료 업체의 실적이 좌지우지될 정도다. 대부분의 음식료 업체가 트렌드를 잡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5년 국내 음식료 시장의 규모는 347조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음식료 시장은 2~ 4%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음식료 산업은 허니 시리즈와 저도수 칵테일 소주의 열풍으로 ‘달콤함’과 전쟁 중이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단맛의 수요가 확대됐다. 이 트렌드는 소주 시장에까지 번졌다. 저도수 소주에 달콤한 과일맛이 가미돼 트렌드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달콤함은 식품의 전 품목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소비 증가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00년 15.6%에서 2015년 27.1%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 레토르트 식품(통조림 등 가공·조리한 저장 식품), 가정간편식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음식료 산업은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 지속과 수익성 개선 등의 이유로 양호한 흐름세를 이어간다. 다만 기후 등의 예측·제어할 수 없는 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부정적인 흐름이 있는데, 추세를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손주리 KB투자증권 연구원 jury.sohn@kb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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