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한샘이 부엌가구 사업부의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2013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찍은 한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엔 한샘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인 401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세라면 올해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공산이 크다.

한샘이 7월 1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8.6% 증가한 385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이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에 이은 쾌거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다.

한샘의 고공 성장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업황이 좋다. 주택분양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단순히 주택경기 호황만으로는 한샘의 성장을 설명하긴 어렵다. 같은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8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나 감소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샘이 성장한 진짜 이유는 독특한 사업구조다. 주택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인테리어(2014년 매출 4612억원)보다 부엌가구(2014년 매출 4841억원)의 비중이 높은 게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거다.

한샘 부엌가구 사업부는 최고급 부엌가구 브랜드인 ‘키친바흐(Kitchen Bach)’와 ‘한샘IK(Interior Kitchen)’로 구성돼 있다. 특히 IK의 성장이 기대된다. IK는 한샘과 제휴를 맺은 인테리어 업자가 시공을 나가 소비자에게 한샘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마음에 들어 할 경우 필요한 제품을 한샘이 직접 시공하는 서비스다.

한샘의 부엌이 끓는다

이 사업은 부엌가구를 교체하는 소비자의 80% 이상이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8년 시작했다. 실제 인테리어 업체는 가격면에서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마진폭이 큰 비非브랜드 가구를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등 부엌가구 판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샘이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IK의 매출은 2009년 391억원에서 지난해 2127억원으로 5배가 됐을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한샘이 IK를 통해 노리는 건 또 있다. IK를 중심으로 부엌을 넘어 건자재 유통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거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은 8월 대구에 직매장인 플래그숍을 여는 등 유통채널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 부문인 건자재는 아직 시험단계지만 독보적인 유통 채널을 갖춘 만큼 실적개선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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