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하반기 전망

▲ 올 상반기엔 헬스케어, 중소형주, 중국 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올 상반기를 지배한 펀드는 헬스케어, 중소형주, 중국 관련 펀드 등 세 개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세 개 펀드는 하반기에도 위세를 떨칠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국내 펀드의 수익률은 복잡한 해외변수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커서다. 하반기 유망 펀드를 예측해 봤다.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을 달궜던 펀드는 무얼까. 다름 아닌 헬스케어 펀드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상반기 수익률 상위 1·2등을 차지했다. 수익률은 지난 6개월간 50%를 넘었다. 이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의 입이 귀에 걸렸을 정도로 고수익이었다.  전문가들은 웰빙, 고령화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한다. 그런데 헬스만큼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펀드는 또 있다. 중소형, 히든(hidden), 로우프라이스 등 이른바 ‘소외주’들이 그것이다.

필자는 이런 중소형주의 등장에 박수를 보낸다. 반反재벌 정서가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말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이 주식시장을 통해 부각되지 않으면 기업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들의 기업분석 노력이 약해질 공산이 커서다.  흔히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대기업 주식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이런 투자로 연간 20~30%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중소형주는 그렇지 않다. 변동성이 있기에 언제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선진국에 가까울수록 중소형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헬스케어·중소형주 외에 이목을 끈 펀드는 또 있다. 중국 관련 펀드다. 상위 10개의 해외펀드 중 단 한개도 중국이 빠진 것이 없을 정도다. 수익률도 만만치 않았다. 연 30%를 훌쩍 넘어 80% 가까이 오른 펀드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 펀드는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중국은 여전히 계획경제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고, 사회주의의 패턴이 남아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의 1970~1980년대처럼 정부가 무엇인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책이 힘껏 밀면 주가가 치솟고, 반대일 경우엔 폭락하는 게 중국 장세다.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건 투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자본주의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중국 펀드들이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개월의 하락 장세는 -20%대 손실을 가져올 정도로 무서웠다. 중국의 주식시장을 냉정하면서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앞으로 6개월의 펀드시장은 어떨까. 상반기를 뒤흔든 헬스케어, 중소형주, 중국펀드가 하반기에도 위세를 떨칠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업종 테마는 그만큼 장담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국내 펀드는 복잡한 해외변수에 의해서 흔들릴 가능성이 커서다.

 
분명한 사실은 1%대 금리를 생각하면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파는 ‘한방’식 투자보단 현금흐름을 고려한 투자패턴이 트렌드를 형성할 거라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고의 수익률이 어느 쪽에서 터질지는 모르지만 배당 등 안정적 테마는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을 거다. 분산투자 역시 잊지 말아야 할 투자법칙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몰빵투자보단 분산투자가 훨씬 유리하다.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산한답시고, 지역이나 테마에 치중하면 그 역시 분산투자가 아니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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