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의 CEO story

▲ 높은 목표를 갖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성장한다. [사진=뉴시스]
업계 정상 위치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하기보다 “아직 더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거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탈진할 정도의 상황에서도 노력해 보라. 능력을 100% 끌어올리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얼마 전 다국적 기업에서 승승장구했던 A부사장을 오랜만에 만났다. 여성 임원이던 그는 여성 직장인의 로망이자 롤모델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 그녀가 갑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을지 궁금했다. A부사장은 늘 맡은 업무 이상의 성과를 내고 심지어 상사가 할 일까지 도맡아 했다. 여성으로서 정상에 올라가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사장 자리에 오르고 나니 자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아랫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들은 능력과 잠재력이 충분해 보이는데도 주어진 일의 그 이상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A부사장 입장에서 이들은 안타깝고 답답하기까지 했다. 그렇다 보니 A부사장은 아랫사람을 쥐 잡듯 몰아쳤고 그 결과 평판이 나빠져 퇴사하기에 이르렀다.

성공의 지름길은 끝없는 ‘노력’

담담하게 자신이 이제까지 일해 온 방식을 이야기하던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일했을 뿐인데 이렇게 되니 억울하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는 성과에만 신경을 쓰고 동료나 부하 직원의 마음을 얻지 못한 후회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A부사장이 앞만 보며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해 열심히 달려왔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A부사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필자가 외국계 회사의 세일즈 매니저로 일할 때가 떠올랐다. 당시 사장이던 미국인 윌리엄스씨는 직원들에게 항상 1시간 반 분량의 일을 1시간 내에 마치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 처음에는 주어진 시간보다 빨리 일을 마치면 칭찬받는 게 즐거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게 어려워졌다. 결국 인내심이 극에 달해 이렇게 따졌다.

“나를 어디까지 시험할 건가요? 당신은 내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건 내가 받는 연봉보다 과하다고 봅니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지금 다른 사람이 3시간 걸려 할 일을 한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자, 어떻게 생각합니까?”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는 필자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고, 거기에 도전과 열정 2%를 추가로 채우는 방법을 훈련시켰던 거다.

누군가의 칭찬을 받기 위해 일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직장인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억지로 일하는 사람,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는 사람, 신바람 나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다. 당장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5년, 10년이 지난 후에는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억지로 일하는 사람, 월급만큼만 일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힘들더라도 높은 목표를 갖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성장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업계 정상의 위치에 오른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탈진할 정도의 상황에서도 노력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큰 꿈을 꾸고, 조금 더 해보자는 끈기와 조금 더 빨리 행동에 옮기는 정신력은 뛰어난 결과를 가져온다.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하기보다 아직 더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성공을 부르는 것이다.

더 참고 더 노력하라

‘국제시장’ ‘해운대’ 등 1000만 관객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은 “어떻게 성공했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남이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세요”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다 두배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렇게 할 때 최선의 이익이 돌아올 것이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지그 지글러의 말처럼 모든 일에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발휘해 성공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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