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새로운 성공법칙

창업 아이템 주기가 짧아지면서 자신만의 생존전략이 필요해졌다.[사진=뉴시스]
창업 아이템 주기가 짧아지면서 자신만의 생존전략이 필요해졌다.[사진=뉴시스]

창업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메르스 등 돌발변수까지 터지면서 창업으로 가는 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트렌드에 걸맞은 아이템으로 창업을 꾀해야 한다. 성공적 창업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솔루션 ‘머니(MONEY)’를 살펴봤다.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2015년도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그런데 경제상황은 말 그대로 어렵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소비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성공보다 실패사례가 부쩍 늘면서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과거에는 창업으로 대박을 기대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까지 터지면서 안전한 창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형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창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얘기다.

윤인철 광주대(물류유통경영학) 교수는 “뜨는 아이템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지나기도 전에 아이템 쇠퇴기가 오기도 한다”며 “이로 인해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하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외식 창업시장의 특징은 뭘까. 메르스라는 악재가 터지기 전까지는 커피전문점,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분식전문점 등은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말부터 성장세가 꺾인 스몰비어를 대신해 치킨전문점과 미들비어 브랜드가 이슈를 끌면서 창업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그런데 메르스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일반적으로 창업은 1년 중 4월에 가장 많이 한다. 국세통계연보(2014년)에 따르면 4월 창업수는 9만9540개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10월 9만5082개, 7월 9만3919개, 1월 9만214개다. 문제는 6월 메르스가 창궐하면서 4월 창업한 매장은 오픈한지 한달도 안 돼 역풍을 맞은 셈이 됐다. 1월에 매장을 오픈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창업시장은 이렇게 위축됐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특히 창업이 가장 쉽다는 외식업이 그렇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전체 폐점 브랜드 수는 총 188개다. 이 중 71.3%(134개)가 외식 브랜드다. 서비스업 브랜드의 폐점 수는 35개(18.6%), 도소매업 브랜드의 폐점수는 19개(10.1%)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창업시장에서 외식업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런 외식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창업시장에는 불문율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머니(MONEY)다. 모바일(Mobileㆍ디지털 입소문 마케팅), 감각의 향연(Orchestra of all the sensesㆍ맛집에 줄을 서는 사람들), 신소비세대(Neo-Beatsㆍ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 엔조이(Enjoyㆍ펀 마케팅), 영(Youngㆍ디톡스와 웰빙)의 첫머리를 딴 이른바 머니 마케팅이다.

오감에 맞추는 브랜드만 생존

첫째 음절인 M은 휴대전화, PDA처럼 이동성을 가진 ‘모바일(Mobile)’을 총칭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은 강력한 입소문 효과를 불러오는 창구가 됐다. 모바일 마케팅의 특징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거다. 아울러 정보의 전달이 그만큼 쉽고 빨라, 유저의 즉각적인 리액션을 유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마케팅은 2030세대가 주타깃인 브랜드에 가장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음절인 O는 ‘감각의 향연(Orche stra of all the senses)’이다. 이는 올해 초에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될 만큼 외식업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하는 감각이 중요해졌다는 거다.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시각 자극의 중요도는 58%, 후각은 45%다.

이로 인해 그동안에는 시각 자극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제는 후각, 청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한 섬세한 관찰력과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소비자의 오감五感에 맞추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셋째 음절인 N은 ‘네오비트족(Neo-Beats)’을 의미한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주연배우 제임스 딘으로 상징되는 1950년대 미국 ‘비트세대(Beat Generation)’에서 이름을 따온 ‘네오비트족’은 독창성, 도전정신, 그리고 다방면에서의 직접적인 체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다.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는데다 역동적인 여가활동을 선호해 외식시장에서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넷째 음절인 E는 ‘즐거운(Enjoy) 마케팅’이다. 게임이나 퀴즈 등 즐거운 마케팅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다. 최근엔 메뉴와 매장 인테리어에 살짝 변화를 줘 고객에게 흥미를 주기도 하는데, 이 역시 즐거운 마케팅의 일환이다.

마지막 음절 Y는 영(Young)이다. ‘영’은 젊은 감각의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미지만, 다른 뜻도 있다. 젊어지려는 욕구가 나타나는 웰빙, 디톡스, 힐딩 등의 시장을 전략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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