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마케팅

한국의 미혼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남성상은 ‘유머 있는 남자’다. 직업, 재산보다 즐거움(Enjoy)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얘기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소비자는 제품가격이나 기능에 의존하기보단 감성에 더 열광한다. 이런 소비성향에 불씨를 당긴 게 ‘펀(Fun) 마케팅’이다.

▲ 경기침체기엔 즐거움을 주는 펀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MONEY의 넷째 전략은 즐거움(Enjoy)이다. 대표적인 게 펀 마케팅인데, 소비자의 웃음 코드와 트렌드를 활용해 상품을 소비자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1990년대 시작돼 2000년 들어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펀 마케팅은 창업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소비ㆍ마케팅 코드다. 외식업의 경우, 음식의 맛 외에 보고 느끼는 즐거움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제품명으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거나 제품의 콘셉트, 색상, 디자인, 포장 등에 ‘재미 요소’를 가미하는 식이다.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로 돈가스ㆍ치킨ㆍ피자ㆍ스테이크를 동시에 판매하는 ‘카우보이돈가스’는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일본식 돈가스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면서 흥미를 유발시켰다. 아울러 오후 6시 기준으로 메뉴가 변경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선물한다. 카우보이돈까스의 특징은 낮에는 식사, 밤에는 맥주를 판매한다는 거다. 이모작 운영이 가능해 매출의 안정도가 비교적 괜찮다. 밤에 맥주를 판매하는 방식도 이색적이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돈가스와 함께 곁들이는 가니쉬가 ‘과일~야채~밥’에서 ‘과일~야채~감자튀김’으로 변경된다.

돈가스 매장이지만 치킨ㆍ피자ㆍ불닭ㆍ꼬치구이ㆍ튀김류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에게는 골라먹는 재미도 안겨준다. 이승용 카우보이돈까스 대표는 “식자재들이 모든 메뉴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돼 창업자 입장에서 메뉴를 만들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식자재 관리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스몰주점인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로 꾸몄다. 천장이나 바닥에 공사현장 낭떠러지를 그려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의자에 작업반장을 붙이는 식이다. 이런 장면을 포토존으로 활용, 고객이 언제든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류 메뉴도 재미를 준다. 대표적인 주류인 작업해주는 맥주ㆍ사이다ㆍ소주ㆍ레몬 등을 첨가해 만든 폭탄주다. 술의 강한 맛보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작업반장의 관계자는 “브랜드 네임은 연애(작업)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며 “매장 내에 작업 5계명을 붙여 놓고 건전한 만남을 유도하고 있는데, 연애 작업 공간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캐릭터로 재미를 주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몬스터김밥’은 캐릭터가 담긴 BI와 인테리어, 차별화된 메뉴기획이 특징이다. BI와 인테리어에 독자 개발한 몬스터 캐릭터를 반영했다. 몬스터김밥이라는 브랜드 네임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활용함으로써 주고객층인 어린이와 주부에게 재미를 주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메뉴도 색다르다. 몬스터김밥은 어묵으로 김밥을 감싸 살짝 튀겨낸 아이디어 김밥이다. 어묵의 따끈하고 풍부한 맛과 담백한 김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떡볶이의 경우, 튀긴 떡을 함께 넣어 쫄깃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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