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 밥캣홀딩스 프리IPO

▲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밥캣홀딩스의 프리 IPO가 8월 중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건설 중장비 업체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골칫거리였다. 중국건설 경기침체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서다. 그러다 최근 반전의 소식의 들렸다. 이 회사의 자회사 프리IPO 절차에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7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밥캣홀딩스)의 프리 IPO를 8월 중 완료하겠다고 공시했다. 프리 IPO는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투자자에게 상장을 약속하고 미리 지분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소형 굴착기 업체 밥캣홀딩스의 프리 IPO는 올해 3월 시작됐다. 조건은 “투자 후 4년6개월 내에 밥캣홀딩스를 상장하지 못하면 투자 지분을 되사주거나 회사를 팔아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것으로 파격적이었다. 그럼에도 프리 IPO 절차가 완료가 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아 숱한 뒷말이 나돌았다. 이번 공시가 ‘투자유치 실패’라는 불확실성을 불식시킨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프리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8000억원으로, 이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프리 IPO의 일정을 못 박은 이유는 간단하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부진이 크다. DICC는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 1조9512억원, 당기순이익 1268억원을 기록하던 효자 회사였다. 하지만 중국건설 경기가 침체한 지난해 90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막대한 차입금도 문제다. 올해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8337억원의 매출과 7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금융비용으로 1854억원이 집행되면서 4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남은 위안거리는 밥캣홀딩스뿐이다. 2007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밥캣홀딩스는 2010년 미 주택경기 호황을 발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799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만 12.2%에 달한다. 특히 밥캣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등의 제품은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ㆍ2위를 다투고 있다. 밥캣홀딩스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추후 상장까지 성공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프리 IPO를 성공적으로 마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가 완료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93%에서 200% 초반으로 하락해 유동성 위기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캣홀딩스가 두산인프라코어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