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의 팔색조 변신

▲ 왼쪽부터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순다 피차이 구글 차기 CEO. [사진=뉴시스]
구글은 8월 10일(현지시간) 경영조직 재편을 위해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알파벳의 자회사가 되며 검색사업과 광고, 앱, 구글맵, 유튜브,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한다. 알파벳은 영어의 첫 글자부터 끝까지를 이르는 알파(alpha)-벳(bet)의 의미다. 주식시장에서 ‘알파’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는 대규모 투자를 뜻한다.

유망 기술·기업을 찾아내 투자하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작명作名이다. 따라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와 대표이사는 각각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맡는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주요 사업과 일상적 경영 업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신사업 발굴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래리 페이지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런 구상을 밝혔다. 그는 “기술산업에서 적당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야 한다”고 했다.구글을 17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로 키워낸 데 만족하지 않고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알파벳을 지주회사로 삼아 구글이 현재 추진 중인 각 사업을 알파벳의 자회사 형태로 독립시키는 일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지휘했던 구글 부사장 순다 피차이(43)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2004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CEO 래리 페이지의 오른팔을 담당했다. 그는 제품관리팀을 이끌었고, 이 팀에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운영체제 작업을 지휘했다. 2008년 9월 피차이는 크롬 웹 브라우저의 성공적인 개시를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1년도 채 안 돼 넷북과 데스크톱 컴퓨터용 웹 기반 크롬 운영체제를 출시했다.

당초 출시 직후 세간은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크롬은 마침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웹 브라우저가 됐다. 이런 피차이를 두고 래리 페이지는 “기술에 대한 전문식견, 제품에 대한 안목, 기업으로서의 자질, 이 셋 모두 갖춘 경우는 매우 드문데 피차이는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순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출신이다. 인도공과대학교에서 금속공학 학사 학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의 MBA 과정을 이수했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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