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조 GS리테일 대표

▲ GS리테일이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GS리테일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허승조 GS리테일 대표는 성장잠재력이 큰 파르나스호텔의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유통)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파르나스호텔의 인수자금(7600억원)때문에 GS리테일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종합유통 전문업체 GS리테일이 호텔사업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31일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67.56%를 7600억원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허승조 대표는 “신사업(호텔)과 기존 사업(유통)의 노하우를 융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과 2012년 각각 하이마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GS리테일로선 오랜만에 M&A의 승자가 된 셈이다. 호텔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입지가 부족한 데다 초기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다. 이런 점에서 GS리테일 측은 파르나스호텔의 M&A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가치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파르나스호텔의 자체 브랜드 ‘나인트리’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1급 호텔 ‘인터컨티넨탈’을 활용할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 내 상업·문화시설에 GS리테일의 노하우를 접목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반대로 호텔의 전문·고급화된 서비스를 GS리테일의 소매 유통에 활용가능하다. 파르나스호텔의 입지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이 호텔의 주변에 있는 코엑스, 한전부지, 잠실운동장 일대가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현재 신축 중인 38층 규모의 파르나스 타워 상층부를 최고급 오피스 공간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한전 부지에 대규모 복합센터가 들어서면 오피스 수요가 늘어날 게 분명해서다.

인수자금 탓에 재무 부담 증가

 
물론 부정적 전망도 있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의 인수자금을 보유현금과 채권 발행으로 마련해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8월 27일 2·3·5년 만기로 총 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수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느는 건 불가피하지만 GS리테일의 우수한 영업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점차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적 부담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GS리테일이 기대하는 유통업과 호텔업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도 “시너지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촌 상업시설 등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여력과 파르나스호텔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GS리테일의 우수한 재무융통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담뱃값 인상, 편의점 업태의 성장 추세 등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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