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지수 활용법
지난 3개월간 A펀드는 20%, B펀드는 10%의 수익을 얻었다고 치자. 당신은 어떤 펀드에 투자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A펀드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A펀드는 15%, B펀드는 5%의 손실을 봤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B펀드에 투자하려 할 것이다. 이처럼 펀드를 선택할 때 눈앞에 찍힌 수익률만 보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현명한 펀드투자자는 수익을 수익으로만 보지 않는다.
위험을 고려한 수익으로 판단한다. 지금부터 위험을 고려한 수익으로 펀드를 평가하는 몇가지 방법을 살펴보려 한다. 그중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베타지수(BM민감도)’다. 이 지수는 시장이 움직일 때 펀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가령 코스피가 10% 상승했는데, 내가 투자한 펀드도 10% 상승했다면 베타지수는 1이다. 코스피가 10% 상승할 때 내 펀드가 7% 상승했다면 베타지수는 0.7이다. 반면 코스피가 10% 상승할 때 내 펀드가 15% 상승했다면 이 베타지수는 1.5가 되는 식이다.
주의할 점은 오를 때 남보다 더 오르고, 떨어질 때 남보다 더 떨어지는 것보단 시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만큼 내 것도 오르고 떨어지는 만큼 내 것도 떨어지는 게 안정적이라는 거다. 베타지수에서 숫자 1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A펀드의 베타지수는 투자 기간 대부분에 걸쳐 약 1을 보이면서 유형 평균인 0.8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A펀드가 유형보다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다. 반면 B펀드의 베타지수는 최근 3년 동안 0.3~0.5 정도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수치가 갑자기 1까지 상승했다면 B펀드는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펀드를 선택할 때 눈에 보이는 수익률만 고려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좀 더 적은 위험을 한번만 생각할 수 있어도 좀 더 나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 보유 중인 펀드의 최근 1~2년간 베타지수(상승시·하락시)를 비교해 보는 것도 펀드를 이해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험을 고려해 안정적인 투자를 할때 고수익으로 향하는 지름길도 보인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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