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 해태제과 시너지

올해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유독 강세를 띠었다. 주가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강세를 보인다는 ‘경기방어주’ 성격이 컸지만 새로운 성장주로 주목을 끈 건 사실이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크라운제과’다.

▲ 해태제과의 실적 성장을 이끈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크라운제과는 새로운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의 고액주)로 등극할 수 있까. 음식료 기업 중 최근 황제주에 오른 곳은 오뚜기다. 8월 6일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고 10일엔 128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추세대로라면 크라운제과가 오뚜기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다.

올 1월 2일 18만6500원에 머물러 있던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8월 17일 현재 80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333.24%에 달한다. 8월 10일엔 최고가 92만3000원을 기록, 황제주 등극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크라운제과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512억580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032억7928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24억528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120.6%) 증가했다.

 
실적개선을 이끈 주인공은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 시리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허니 브랜드 제품들이 매출 증가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올 1월 해태제과가 선보인 ‘허니통통’은 6월 한달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눈부신 판매고를 올렸다. 올 7월 선보인 ‘허니통통 애플’ 역시 출시 20일 만에 186만 봉지가 팔려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니버터가 두 회사 살린다

다시 말해 ‘허니버터 시리즈’의 돌풍→해태제과 매출 성장→크라운제과 실적 향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크라운제과의 올해 매출 비중은 크라운제과(36.1%)보다 해태제과(63.8%)의 비중이 더 크다. 주목할 점은 해태제과의 실적 성장이 올해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2016년 해태제과의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 시리즈는 올해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증설 완료 이전까지는 ‘허니통통’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허니통통은 기본·사과맛에 이어 딸기맛도 나왔다. 허니버터 시리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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