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8·15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최태원 SK 회장이 ‘투자 DNA’를 십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8월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M14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지지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협력사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14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 1997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300㎜ 전용 반도체 공장이다. 면적은 축구장 7.5개에 해당하는 5만3000㎡(1만6000평), 길이와 폭은 333m, 160m다. 높이는 77m에 달한다.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인 M1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총 15조원의 투자가 단행되는 이 공장은 올해 말까지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M14 외에도 총 46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두개의 반도체 공장을 더 구축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밝혔다. 새로운 공장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지어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후인 지난 2012년 최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 10%를 확대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도 최 회장은 베팅을 단행했다. 당시 업계에선 유일한 투자였다. 투자를 강조하는 최 회장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SK그룹 확대 경영회의’에서도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제약조건을 과감하게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M14 투자결정도 최 회장이 경제활성화와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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