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M14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 1997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300㎜ 전용 반도체 공장이다. 면적은 축구장 7.5개에 해당하는 5만3000㎡(1만6000평), 길이와 폭은 333m, 160m다. 높이는 77m에 달한다.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인 M1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총 15조원의 투자가 단행되는 이 공장은 올해 말까지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M14 외에도 총 46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두개의 반도체 공장을 더 구축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밝혔다. 새로운 공장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지어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후인 지난 2012년 최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 10%를 확대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도 최 회장은 베팅을 단행했다. 당시 업계에선 유일한 투자였다. 투자를 강조하는 최 회장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SK그룹 확대 경영회의’에서도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제약조건을 과감하게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M14 투자결정도 최 회장이 경제활성화와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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