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세 이어질까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내 화장품 브랜드 출점을 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 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태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메르스 우려’를 딛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436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 2390억원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1조41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904억원에서 올 2분기 2777억원으로 45.9% 늘어났다.

국내 화장품 사업이 같은 기간 19.5% 성장한 것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8.6% 증가했다. 이런 성장을 이끈 곳은 중국·태국 등 신흥시장이다. 화장품의 성숙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프랑스·일본 등에서 감소한(전년 동기 대비 -9.2%) 매출을 신흥시장에서 상쇄(전년 동기 대비 +52.8%)했다.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설화수’는 미디어 노출 확대 등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라네즈’도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고, ‘마몽드’는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했다. ‘이니스프리’의 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이니스프리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52% 증가했다. ‘에뛰드’의 매출이 같은 기간 7%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성적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면세점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런 현상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각각 53만원에서 48만원,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채널과 중국에서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유커의 감소는 일시적 현상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사업은 경기 둔화의 우려가 있지만 신규 진출·추가 출점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메르스로 인한 면세점 채널 부진은 단기적인 영향일 뿐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 선호로 인한 브랜드력은 여전히 공고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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